[대통령배] 청원고·진흥고 8강진출

중앙일보

입력

햇살이 눈부신 녹색 그라운드에 싱싱한 젊음이 타오르고 있다.

개막 5일째를 맞은 제35회 대통령배 전국고교야구대회(중앙일보 ·대한야구협회공동주최)가 반환점을 돌며 8강을 가려냈다.

우승 후보로 꼽히는 광주 진흥고는 유신고를 맞아 몸을 풀 듯 콜드게임승으로 8강에 합류했으며,서울 청원고(전 동대문상고)는 청주기공에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고 진흥고와 4강 티켓을 다투게 됐다.지난 28일 경기에서는 신일고 ·부산고 ·성남서고가 8강에 올랐다.

부산고는 연장 10회 접전끝에 대전고를 따돌리고 대회 3연패의 불씨를 살렸다.

초반은 청주기공의 기세였으나 중반 이후 청원고의 '뚝심' 이 살아났다.

청주기공은 3회초 박연태의 적시타와 노병오의 희생플라이로 2점을 선취한 뒤 3 - 1로 쫓긴 5회초에는 노병오가 2점 홈런을 터뜨려 5 - 1로 앞서 8강행 티켓을 손에 쥐는 듯했다.

그러나 청원고는 1회전에서 완투하느라 지친 청주기공 에이스 신주영을 5회말부터 물고 늘어졌다. 5회말 4안타를 집중시켜 3 - 5로 추격한 청원고는 6회말 김영조의 적시타와 양영동의 희생플라이로 동점을 만든 뒤 계속된 2사 2, 3루에서 신우섭이 역전 2타점 적시타를 터뜨려 순식간에 7 - 5로 뒤집었다.

승기를 잡은 청원고는 3회부터 등판한 에이스 정승환이 7회 이후 청주기공의 반격을 2안타·무실점으로 막아내 승리를 지켰다.

홈런 네 발을 포함한 15안타를 폭죽처럼 터뜨린 광주 진흥고가 우승 후보다운 전력을 과시하며 7회 콜드게임승을 거뒀다.

진흥고는 2회초 손주인.최근호의 랑데부 홈런으로 포문을 열었다. 이어 2사 후 연속 볼넷에 이어 김재천이 가운데 담장을 넘기는 3점 홈런을 터뜨려 5 - 0까지 달아났다.

진흥고는 4회초에도 투수 김진우의 3점 홈런 등 4안타와 볼넷 2개를 묶어 6득점, 11 - 0까지 앞서며 콜드게임승에 다가섰다. 진흥고 에이스 김진우는 3과3분의 2이닝 동안 삼진 6개를 잡아내며 볼넷 한 개만 내주고 무안타·무실점으로 호투, 초고교급다운 기량을 과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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