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부진 NHN, 2분기째 매출 감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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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어들인 돈(매출)은 늘었지만 남긴 돈(영업이익)은 오히려 줄었다. 9일 발표된 NHN의 올 2분기 실적 얘기다. 이 기간 NHN은 매출 5784억원, 영업이익 1495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동기 대비 매출은 9.6%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1.3% 줄었다. 올해 1분기와 비교하면 매출(-0.2%%)과 영업이익(-7.5%) 모두 감소했다. 매출은 지난해 4분기에 5731억원을 기록한 이후 2분기 연속 소폭 감소했다.

 한게임의 부진이 전체 실적을 끌어내렸다. 전체 매출의 4분의 1가량을 차지하는 한게임 매출(1400억원)은 전년 동기 대비 9.2% 줄었다. 반면에 검색 광고(3013억원)와 ‘배너 광고’라 불리는 디스플레이 광고(867억원) 매출은 1년 전보다 각각 12.1%와 17.6% 증가했다. NHN 측은 “고스톱·포커·장기 같은 웹보드 게임 매출이 줄어든 데다 경쟁사들이 대작 게임을 새롭게 출시하면서 게임 부문의 실적이 부진했다”고 설명했다.

 게임의 실적 부진 징후는 올 1분기에 이미 감지됐다. NHN은 게임부문 쇄신을 위해 지난 5월 한게임 대표를 교체했고, 이어 스마트폰 게임 사업본부와 온라인 게임 사업본부를 통합하는 등 조직개편과 구조조정을 했다.

 검색 광고 매출 역시 스마트폰이 없었다면 부진을 면하기 힘든 상황이었다. 그나마 스마트폰을 통한 클릭이 늘면서 지난 분기 대비 2% 성장하며 체면을 차렸다. 디스플레이 광고 매출은 지난 4월 11일 치러진 총선 효과를 봤다.

 눈에 띄는 것은 지난해 대비 75.6% 늘어난 기타 매출(441억원)이다. 5300만 가입자 중 절반가량이 일본인인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라인’이 지난 4월 출시한 유료 이모티콘 ‘스탬프’가 성장을 이끌었다. 라인의 호조로 해외 매출 역시 전년 동기 대비 25.8% 증가해 894억원을 기록했다.

 일본 도쿄증권거래소에 상장된 게임업체 넥슨은 올해 2분기 매출 228억7600만 엔(약 3280억원), 영업이익 106억7800만 엔(약 1531억원)을 올렸다고 발표했다. 지난 분기 매출 303억7700만 엔(약 4357억원), 영업이익 173억8400만 엔(약 2493억원)으로 분기 최고 실적을 올린 것에 비하면 각각 25%, 39% 감소했다. 그러나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각각 12%, 24% 성장한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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