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개월 전 접촉 사고가 끔찍한 참변으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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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JTBC 캡처]

강릉시 옥천동의 한 가구점 앞. 손님처럼 보이는 50대 남자가 안으로 들어간다. 2분 후 같은 남성이 밖으로 나온다. 등 뒤로 신문에 싼 흉기를 들고 있다. 3시간이 지난 뒤 58살 김 모씨가 자신의 가게 안에서 흉기에 찔려 숨진 채 발견됐다.

살인극의 발단이 된 건 지난해 10월 발생한 단순 접촉사고. 숨진 김씨는 승용차를 몰고 가다 55살 박 모씨의 차량과 부딪쳤다. 두 운전자는 책임 소재를 따지며 몸싸움까지 벌였고, 김씨는 전치 2주의 부상을 입었다.

폭행사건과 교통사고 처리 과정에서 두 사람은 감정이 상할대로 상했고 10개월이 지난 뒤 박씨는 김씨를 찾아가 흉기를 휘둘렀다..

[김원태/강릉경찰서 강력계장 : 피해자 업장에 들어가서 2분만에 나온 것으로 봐서는 미리 살해할 의도를 가지고 준비하고 들어갔던 것으로 보입니다. (어제 살해한 이유는) 최근에 검찰 처분이 내려질 때쯤 돼서 그때 기억이 난 것 같습니다.]

숨진 김씨는 오는 19일 아들 결혼식을 앞두고 변을 당해 주위를 더욱 안타깝게 했다. 강릉경찰서는 박씨에 대해 살인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오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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