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입감소 건실, 추가 절감책 필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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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출 부진은 경쟁력 약화보다는 외부 요인에 의한 것이고 수입 감소는 과잉.중복 투자에 대한 구조조정 과정에서 `거품'이 꺼지는데 따른 측면이 큰 만큼 오히려 수입절감 대책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한국무역협회는 26일 `수출입 동향 평가와 정책 시사점'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올 1.4분기의 특징은 수출 둔화와 수입감소, 무역수지 흑자폭 확대"라며 "수출 둔화에 초점을 맞추기 보다는 무역수지 개선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와 함께 수입 합리화노력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보고서는 올 1.4분기 수출과 관련, "반도체 및 컴퓨터는 작년 동기보다 11.3% 줄었지만 이를 제외한 품목은 6.4%의 견조한 증가세를 유지했다"며 "수출부진은 경쟁력 약화보다 미국 등 세계적인 IT(정보통신) 경기둔화에 따른 것"이라고 평가했다.

또 수입에 대해 "자본재가 7.8% 줄었지만 성장 잠재력을 훼손하는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며 "내용면에서는 건실하다"고 보고서는 주장했다.

일반기계의 경우 수입이 12.5% 줄었지만 작년에 LG필립스LCD 등 대규모 설비투자가 실시된 영향이 크고 정밀기계류는 반도체 제조장비의 수입 증가로 수입이 오히려 23.2% 늘어난 점을 보고서는 근거로 들었다.

보고서는 이어 "세계 경제적으로 수출 확대에 한계가 있는 만큼 수입절감 대책을 비중있게 추진, 무역수지 흑자기반을 공고히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보고서는 "1.4분기 수입이 2.0% 감소했지만 아직도 수입감축 여력이 있다"며 국내 수요중 내수용 수입이 차지하는 비중인 수입의존도가 98년 13.9%까지 떨어졌다가 작년에 국제통화기금(IMF) 이전 수준인 19.3%로 회귀한 점과 일본 등 선진국과 비슷한 수준의 1인당 에너지 소비량, 소비재 수입 증가추세 등을 근거로 제시했다.

보고서는 또 통계청 자료를 인용, 지난 99년 우리 나라의 인구 100명당 휴대폰보유대수는 50대로 일본(45대), 영국(41대), 대만(46대) 등보다 많다며 소득수준에 비해 높은 소비수준을 지적했다.(서울=연합뉴스) 경수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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