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들 세종시 근무 경쟁률 9대1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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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충북 청원군의 초등학교에서 근무하는 김모(36·여) 교사는 지난달 말 세종시교육청으로 전입신청을 냈다. 청원에서만 4년째 근무 중인 김 교사는 1년 뒤면 다른 지역으로 옮겨야 한다. 단양이나 제천 등으로 발령받으면 가족과 떨어질 형편이다. 하지만 특별자치시로 지정된 세종시에 근무하게 되면 다른 곳으로 옮겨 갈 걱정이 없다. 옛 연기군과 공주·청원 일부 지역으로 이뤄진 세종시는 전체 면적이 1개 군(郡) 정도다.

 세종시교육청은 최근 교원 전입신청을 받은 결과 78명 모집에 660명이 신청, 9대1의 경쟁률을 보였다고 7일 밝혔다. 중등교사는 11명 모집에 183명이 지원해 17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초등교사는 8대1(50명 모집에 405명), 유치원교사는 5대1(14명 모집에 68명)이었다.

지역별로는 충남이 208명으로 가장 많고 충북 90명, 전남 89명 등 순이다. 경기도와 경북에서도 20~30여 명이 원서를 냈다. 교원 교류는 직급과 과목 등을 고려해 시·도 간 1대1 교류가 원칙이지만 세종시는 예외 규정을 인정받았다.

세종시교육청은 정부 이전기관 배우자와 연기군 장기근속자를 우선 전입시키기로 했다. 10일쯤 해당 각 시·도교육청에 최종 선발 대상자를 통보할 예정이다.

 세종시교육청 이은아 장학사는 “전남이나 강원, 충남지역은 오지·벽지 근무가 많아 다른 지역으로 옮기려는 교원이 많다”며 “새로 전입하는 교원은 신설학교에 우선 배치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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