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SDI '탈 브라운관' 위한 구조조정 착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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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의 브라운관 전문업체인 삼성 SDI(http://www.samsungsdi.co.kr) 가 일부 브라운관 라인을 폐쇄하고 설비 일부를 중국으로 이전하는 등 '탈 브라운관' 을 위한 사업 구조조정에 착수했다.

삼성 SDI 김순택 사장은 24일 "수원 브라운관 공장 6개라인 중 2개 라인을 최근 폐쇄하고 직원 5백명을 부산.천안 공장으로 옮기는 등 인사조치를 단행했다" 며 "폐쇄된 라인중 1개라인을 중국 선전 공장으로 옮길 계획" 이라고 말했다.

이번에 폐쇄한 라인은 모니터용 브라운관(CDT)라인이다. 회사측은 최근 컴퓨터 판매가 부진한데다 모니터용 TFT-LCD(초박막액정화면표시장치)의 가격 하락으로 CDT 수요가 줄면서 공장가동률이 70%대로 떨어져 설비를 이전하게 됐다고 밝혔다.

金사장은 "장기적으로는 수원 CDT라인의 설비를 이전하거나 폐쇄하고, 대신 유기EL(Electro Luminescence, 자체발광형 디스플레이장치) 등 차세대 제품의 생산라인으로 전환하겠다" 면서 "라인이 폐쇄돼도 생산인력은 최대한 흡수하겠다" 고 말했다.

삼성 SDI는 TV용 브라운관 라인은 디지털 TV용 초대형 브라운관과 완전평면 등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생산품 구조조정을 진행하고 있다. 또 디지털과 무선통신 시대에 대응하기 위해 벽걸이형 TV용 화면표시장치인 PDP(플라즈마 디스플레이 패널)와 IMT-2000 동화상 무선전화기용 유기EL, 2차전지 등을 핵심사업으로 육성하기로 했다.

金사장은 "현재 전체 매출액의 75%를 차지하는 브라운관 비중을 2005년까지는 48%로 떨어뜨릴 계획" 이라고 밝혔다.

한편 삼성 SDI는 지난 1분기 1조4천2백35억원어치를 팔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액(1조3천1백24억원)이 9%정도 늘었으며, 세전이익은 1천6백10억원으로 추정하고 있다. 金사장은 그러나 "2분기 들어 경기가 나아지지 않고 있어 원가 및 경비절감 목표를 더욱 강화하는 등 초비상경영을 선포했다" 고 말했다.

이에따라 삼성 SDI는 올해 투자금액을 당초 계획(9천3백41억원)보다 20% 줄인 7천5백49억원, 원가절감 목표는 당초(3천7백87억원)보다 2배가까이 늘어난 6천2백73억원으로 조정했다.

양선희 기자 sunn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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