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배드민턴도 '고의 패배'…실격 면한 이유?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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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배드민턴도 '져주기 의혹'을 받았으나 증거 불충분으로 징계를 모면했다고 일간스포츠가 보도했다.

인도의 힌두스탄타임스는 2일(이하 한국시간) '인도배드민턴연맹(BAI)은 여자복식 B조 조별리그 일본과 대만의 경기에 '고의 패배' 의혹이 있다고 세계배드민턴연맹(BWF)에 제소했지만 기각 결정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아킬레시 다스 굽타 BAI 회장은 "일본이 8강에서 편한 상대를 만나려고 고의로 대만에 지는 바람에 인도가 탈락했다는 내용을 담아 공식으로 이의신청했다"며 "하지만 항의가 기각되는 바람에 우리는 모두 충격에 빠졌다"고 밝혔다.

BWF가 인도의 신청을 기각한 이유는 증거 부족이다. 토마스 룬드 BWF 사무총장은 로이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그 경기에 대해 엄중한 조치를 취할 만한 근거를 찾지 못했다"고 말했다.

일본의 후지이 미즈키-카기와 레이카(랭킹 5위)조는 지난 31일 B조 조별리그 3차전에서 한 수 아래로 여겨지던 청원싱-첸위친(대만·랭킹 10위)조에 0-2(19-21, 11-21)로 졌다. 일본은 B조 2위로 8강에 올라 세계랭킹 2위 톈칭-자오윈레이(중국·D조 2위)조를 피하게 됐다. B조 1위를 차지한 청원싱-첸위친조가 톈칭-자오윈레이조와 맞붙는다.

반면 인도는 일본, 대만과 똑같은 2승1패를 기록하고도 점수 득실차에서 뒤져 조별리그 탈락의 고배를 들었다. 인도는 일본이 정상적인 플레이로 대만을 이겼더라면, 일본이 중국과 붙고 자신들은 조2위로 8강에 진출했을 것이라는 주장이다.

하지만 심증적으로는 충분히 이해가 되지만 증거가 뚜렷하지 않다. 무엇보다 세 팀이 동률이 되어 득실차로 1~3위를 가렸다. 그런데 대만이 +21점으로 1위를 차지했고 일본은 +4점, 인도는 +3점으로 단 1점 차이 밖에 나지 않았다. 일본 선수들이 경기 도중에 고의로 실점을 한 상황이 없었고, BWF는 일본이 득실차로 조별리그에서 떨어질 수도 있는 위기를 자초했다고 보기 어렵다고 판단한 것이다.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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