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물가상승 7개월만에 최저치 기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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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경제상황을 나타내주는 가장 중요한 지표 가운데 하나인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안정세를 나타낸 반면 산업생산은 증가세로 돌아섰다.

이에따라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경기 진작을 위해 이달 또는 다음달에 금리를 추가 인하할 수 있는 여지는 더욱 커진 것으로 평가된다.

노동부는 에너지 가격 하락에 따라 미국의 3월 CPI 상승률이 0.1%에 그쳐 7개월만에 최저치를 나타냈다고 발표했다. 지난 2월의 CPI 상승률은 0.3%에 달했었다.

물가안정의 견인차 역할을 한 에너지 가격은 3월에 2.1%나 하락해 지난해 8월이후 가장 큰 폭의 하락세를 기록했다. 품목별로는 천연가스가 2.1%, 휘발유가 3.8%,가정용 난방유가 3.0% 의 하락률을 보였다.

에너지와 식품 등 변동성이 강한 품목들을 제외한 `핵심 물가'의 3월 상승률도0.2%에 그쳐 전달의 0.3%에 비해 떨어졌다.

3월의 소비자물가가 2000년 8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보임에 따라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경제성장을 촉진하기 위해 추가로 금리를 인하하기가 더욱 쉬워졌다.

올해들어 3월까지 CPI는 지난해 말에 비해 2.9%, `핵심물가'는 2.7%가 각각 상승했으며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CPI는 4.0%, `핵심물가'는 3.5%가 각각 상승했다.

한편 FRB는 별도의 보고서를 통해 3월 미국의 제조업체, 전기·수력설비와 광산의 산업생산이 0.4%의 견실한 증가를 보였다고 밝혔다.

지난 2월 산업생산은 0.4% 하락해 5개월 연속 하락세가 이어졌으며 상당수 분석가들은 3월에도 이와같은 하락세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했었다.

상무부가 발표한 3월의 주택건설 실적은 1.3% 감소했으나 현재의 경제침체 상황을 감안하면 여전히 견실한 수준으로 평가된다. (워싱턴 AP.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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