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에도 ‘우등생’이 있다 한국투자마이스터펀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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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부진한 장세가 이어지고 있다. 한때 종합지수(KOSPI) 2000선을 넘던 주가는 1800선대에서 치열한 공방을 벌이고 있다. 앞으로 주가는 어떻게 움직일까. 국내외 경기가 워낙 안개속이어서 장세전망이 쉽지 않다.

시장침체로 맘을 졸이는 건 비단 주식투자자만이 아니다. 운용을 금융기관에 맡겨놓은 펀드 가입자 역시 가시방석일 것이다. 펀드에 가입하려는 사람도 지금이 타이밍인지, 가입한다면 어떤 펀드를 골라야할지 헷갈릴 수 밖에 없다.

펀드를 고르는 요령은 여럿 있다. 먼저 기본적으로 장기누적수익률이 KOSPI를 웃도는 펀드가 좋다. 5년 또는 3년 누적수익률이 좋다고 항상 시장을 이겨왔다고 볼 수 없다. 특정구간에서 반짝했던 성과가 누적수익률에 반영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연도별로 시장보다 성과가 좋았는지 알아볼 필요가 있다. 변동성이 큰 우리 증시에서 연단위로 해마다 시장 평균을 상회했다면 어떤 장세에서도 적절히 대응해왔다는 객관적 자료가 될 수 있다. 주식을 운용하는 펀드매니저가 교체되지 않고 꾸준히 자리를 지켰다면 더욱 신뢰할만한 펀드다. 현재 국내에 출시된 주식형 펀드 가운데 이런 조건에 부합하는 펀드는 10개정도로 집계되고 있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의 ‘한국투자마이스터펀드’도 이에 속한다. 한국투자마이스터펀드는 1999년 설정돼 13년째 운용되고 있는 ‘롱런펀드’다. 5년 누적수익률뿐 아니라 3년, 1년, 6개월등 전 구간에서 KOSPI의 성과를 앞서고 있다. 특히 유형별 순위에서도 전구간 상위 30%이내 드는 우등생 펀드다.

또 2007년부터 미국의 금융위기로 시장이 무너졌던 2008년을 거쳐 2011년까지 5년이란 세월동안 매년 시장을 이겨온 보기 드문 펀드이기도 하다. 늘 시장대비 초과수익을 올림과 동시에 단순히 누적수익률이 높은 펀드들 보다 기간별 수익률 편차가 작아 가입시점에 상관없이 고른 수익을 고객에게 주고 있다는 점이 돋보인다. 이렇듯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성과의 비결은 펀드의 독특한 운용전략에 있다.

한국투자마이스터펀드는 성장주와 가치주에 균형있게 투자하면서 단기적 모멘텀을 고려해 전략종목을 탄력적으로 운용하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물론 전략의 큰 틀은 펀드매니저의 머리에서 나온다.

2007년부터 이 펀드를 운용하고 있는 한국투자신탁운용의 이영석 상무는 “가치주와 성장주, 대형주와 중소형주의 균형있는 포트폴리오로 시장흐름에 따라 비중을 조정해 안정성과 수익성이란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해처럼 시장의 쏠림현상이 발생할 때도 균형감을 유지하며 대응했고 지나친 분산투자보다는 핵심우량기업을 선정, 장기투자한게 주효했다”고 덧붙였다. 투자자산의 70%를 업종 대표주에, 30%는 시장환경을 좇는 종목을 구성해 장기펀드임에도 시장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이 상무는 앞으로의 운용계획에 대해 “향후 시장은 박스권 흐름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 불확실한 거시적 환경과 더딘 경기회복, 산업별 명암을 감안해 새로운 성장가능성이 기대되는 기업을 발굴, 장기적 관점에서 투자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렇다면 언제쯤 펀드에 가입하는 게 좋을까. 이와 관련해 증시자금 사정을 살펴보면 대략적인 답을 구할 수 있을 것 같다. 올들어 6월말까지 국내주식형펀드에서 약 2조7000억원이 빠져나갔다.

그러나 증시자금동향을 보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4월부터 6월까지 2조2000억원 가량의 자금유입이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 상당부분이 주식투자를 위한 대기성 자금으로 해석된다.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 기업의 경쟁력을 감안한 주가수준이 저평가돼 있다는 인식이 많다는 반증이다.

<서명수 기자 seom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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