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B조, 2차전이 빅게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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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 감독(오른쪽)과 김태영 코치가 스위스-가봉전을 지켜보고 있다. [뉴캐슬=연합뉴스]

런던 올림픽 축구 B조가 혼전에 빠졌다. 한국·멕시코·스위스·가봉 4개 팀이 모두 승점 1점씩 따냈다.

 2차전 결과가 아주 중요해졌다. 2차전을 잡으면 사실상 8강 진출도 가능하다. 역대 올림픽 축구 결과가 이를 증명한다.

 1차전을 모두 비긴 조에서 2차전에서 승리한 팀이 8강에 오를 확률은 100%다. 조별리그 시스템이 갖춰진 1960년 로마 올림픽 이후 첫 경기를 모두 비긴 조가 네 번 나왔는데 단 한 번도 예외가 없었다.

 한국 축구는 이런 상황을 세 번이나 경험했다. 1988년 서울올림픽 때는 한국·소련·아르헨티나·미국이 모두 첫 경기를 비겼지만 2차전에서 아르헨티나를 이긴 소련이 8강에 올랐다. 한국은 이후 1무1패로 탈락했다. 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 때도 한국·모로코·스웨덴·파라과이가 1차전에서 승점 1점씩 따냈지만 2차전에서 모로코를 4-0으로 완파한 스웨덴이 8강에 진출했다. 한국은 3무로 예선 탈락했다.

 두 차례 실패를 경험했던 한국은 아테네 대회 때 웃었다. 1차전에서 한국은 그리스와 2-2로 비겼고, 같은 조 말리도 멕시코와 0-0 무승부를 거뒀다. 한국은 2차전에서 멕시코를 1-0으로 따돌렸고 1승2무로 8강 진출에 성공했다. 2차전에서 그리스를 2-0으로 꺾은 말리도 한국과 함께 8강에 올랐다.

김지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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