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벤처신화 코즈모닷컴 폐쇄키로

중앙일보

입력

미국 뉴욕에서 한때 성공한 한인 벤처로 각광받던 코즈모닷컴이 경영난을 견디지 못하고 전직원을 해고하고 회사 문을 닫기로 했다.

재미교포 조셉 박 (29)
씨가 세운 코즈모닷컴은 뉴욕 일원에서 인터넷으로 상품주문을 받아 1시간안에 직접 배달하는 일종의 '퀵서비스' 업체다.

이 회사는 지난해 초 세계 최대의 인터넷 소매업체인 아마존닷컴에서 대규모 투자를 유치하고, 커피 체인점 스타벅스와도 협력관계를 구축하기도 했다. 이 덕분에 박씨는 지난해 5월 뉴욕 아시안 아메리칸연맹 (AAFNY)
이 해마다 수여하는 '뛰어난 아시안 아메리칸 2000 상' 을 받았다.

그러나 지난해 여름 계획했던 기업공개가 취소되면서 자금사정이 악화됐으며 최근 회사를 매각할 방침을 세우고 원매자를 찾았으나 이것마저 실패로 돌아갔다.

이 회사는 11일 발표문에서 ▶9개 시장의 영업망을 모두 폐쇄하고 ▶1천1백명에 달하는 전 직원을 해고하며 ▶회사 자산을 모두 내다팔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회사의 웹사이트는 이날 오후부터 가동이 중단됐으며, 직원들은 12일 오전 10시에 출근해 해고 수당을 받아가라는 통보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코즈모는 이에 앞서 지난달 스타벅스와의 제휴 파기를 선언했으며, 지난 1월에는 샌 디에이고와 휴스턴의 영업망을 폐쇄했었다.

주정완 기자 <jwj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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