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는 아빠 인생" 부친 잃은 여고생 성폭행한 30대 신학생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수원지법 형사11부(부장 이동훈)는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홈스테이를 운영하면서 미성년자 여학생을 성폭행한 혐의(아동청소년의성보호에관한법률위반)로 기소된 박모(32)씨에게 징역 7년에 신상정보 공개 10년, 전자발찌 장착 10년을 선고했다.

미국 캘리포니아 소재 신학과 3학년 휴학 중인 박씨는 2010년 9월부터 2011년까지 수차례에 걸쳐 홈스테이 학생인 A양(17)을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양은 2010년 7월 아버지의 후배인 박씨의 집에 홈스테이를 하게 됐다.

박씨가 본색을 드러낸 것은 2010년 9월. 박씨는 자신의 집 남자 방에서 술에 취해 잠든 A양(당시 15세)의 몸을 더듬다, 반항하는 A양을 힘으로 제압해 성폭행했다.

설상가상으로 지난해 7월 피해 학생의 아버지가 자살했다. 이 사실에 절망하고 피해 학생이 울고 있자, 박씨는 “아빠는 아빠 인생이고, 너는 니 인생”이라고 말하며 A양을 다시 성폭행했다. 이후 박씨는 A양이 자포자기한 틈을 타 몇 차례 더 성폭행했다.

재판부는 “홈스테이를 하는 박씨가 피해 학생을 보호하고 관심을 가져야 함에도 불구하고 성폭행을 한 것은 그 죄질이 불량하다”며 “범행 후 피고인이 일부 변명하는 태도를 보이는 것 등을 종합해 보면, 엄중한 처벌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이현택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