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 여초등생 장례식 “아름아. 아빠가 하늘나라에 가 볼게. 잘 있어라…”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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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통영에서 실종 일주일만에 살해된 채 발견된 초등학생 한모(10)양의 장례식이 25일 오전 통영 적십자병원에서 열렸다. 장례식에는 유가족을 비롯해 학교 관계자 등 100여명이 참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발인을 마친 한 양의 운구행렬은 집과 정든 학교로 향했다.

한 양의 아버지(58)는 출발에 앞서 딸의 영정을 부여잡고 하염없는 눈을 쏟았다. 아버지는 “아름아, 나중에 아빠가 하늘나라에 가 볼게. 잘 있어라”며 딸이 잠든 관을 어루만졌다.

운구 행렬은 산양읍 신전리 한 양의 집을 한 바퀴 돈 뒤 학교로 향했다. 학교 운동장에는 선생님들과 방학 중인 학생 수십여명이 등교해 한 양을 기다리고 있었다. 여학생들은 운구행렬이 교문을 지나 운동장으로 들어서자 참았던 울음보를 터트렸다.

한 양의 오빠와 아버지는 한 양의 영정을 들고 한양이 공부했던 4학년 교실에 들렀다. 한 양의 아버지는 한 양의 책상을 어루만지며 “여기에 앉아 있어야 했는데..”라고 통곡했다.

이후 통영시 추모공원에서 한 양의 시신은 화장로 속 한줌 재로 사라졌다. 유가족들은 한 양의 유골을 경북 포항의 한 사찰에 봉안할 것으로 전해졌다.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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