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전기차용 고강도 차체 세계 첫 개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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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서울 포스코센터에서 열린 아이디어마켓플레이스 전시장을 정준양 회장(오른쪽)이 둘러보고 있다.

철강 분야 전문 분석기관인 세계철강다이내믹스(WSD)는 지난달 포스코를 ‘세계에서 가장 경쟁력 있는 철강사’로 선정했다. 전 세계 35개 철강사를 대상으로 23개 항목을 세부 평가해 종합한 결론이 그랬다. 포스코는 올 1월 캐나다 경제 전문지 코퍼레이트나이츠가 발표한 ‘글로벌 지속 경영 100대 기업’에서도 30위에 이름을 올렸다. 포스코 측은 “새로운 성장 동력과 신기술 개발을 위한 투자를 지속하는 게 좋은 평가를 받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포스코가 자체 개발한 ‘파이넥스 공법’이야말로 신기술 확보 노력의 결정체다. 파이넥스 공법은 기존 공법을 대체할 차세대 제철기술로 불린다. 에너지 효율이 높아 같은 양의 철강을 생산하는 데 들어가는 석탄의 양이 적을 뿐만 아니라 이산화탄소(CO2)를 직접 분리하는 설비를 접목해 온실가스 배출량까지 줄일 수 있다. 파이넥스 공법이 각광받는 이유는 또 있다. 값싼 원료를 쓸 수 있기 때문이다. 철강은 덩어리 형태의 철광석과 석탄을 녹여 섞어 만든다. 파이넥스 공법을 쓰면 8mm 이하의 철광석과 일반탄을 쓸 수 있다. 이들 원료는 매장량이 많고 값도 싸 최근 제철 원자재 값이 급등하면서 새로운 원료로 각광받고 있다.

지난 3월엔 세계 철강회사 중 최초로 전기자동차용 철강 차체를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이 차체는 초고강도 철강을 45% 이상 함유해 국제 충돌 안전규제 기준을 충족하면서도 현재 쓰이는 차체보다 무게는 25% 이상 덜 나간다.

포스코는 전기자동차용 배터리에 쓰이는 리튬을 바닷물에서 직접 추출하는 신기술도 개발했다. 바닷물에서 리튬을 뽑아내는 리튬 회수율은 일반적으로 50% 수준이다. 하지만 포스코의 신기술을 적용하면 80% 이상으로 끌어올릴 수 있다. 생산 기간 역시 12분의 1로 단축했다. 한국은 현재 세계 1위 리튬 배터리 생산국이면서도 연간 1만2000t 분량의 리튬을 전량 수입해 오고 있다. 포스코 측은 “이번에 개발된 신기술은 이런 상황을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벤처기업 활성화에 힘을 쏟는 것 역시 신성장 사업 육성의 일환이다. 지난 18일 포스코는 서울 대치동 포스코센터에서 ‘아이디어 마켓플레이스’를 열고 포스코가 육성하는 벤처기업이 투자를 유치할 수 있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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