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아사드, 화학무기 국경 근처로 옮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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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시리아 바샤르 알아사드 대통령이 화학무기를 국경 인근의 공항으로 옮겼다고 시민군인 자유시리아군(FSA)이 주장했다.

 AFP통신은 24일 FSA가 성명을 내고 “우리는 화학무기의 위치와 상황을 모두 파악하고 있다”며 “알아사드가 무기 일부와 화학성분 혼합을 위한 장비를 국경에 있는 공항으로 이동시켰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또 “이는 주변국과 국제사회를 압박하기 위한 의도로 해석된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알아사드 정부는 전날 “외부의 공격에 대항해서만 화학무기를 사용하겠다”며 화학무기를 쓸 수 있는 능력이 충분하다는 사실을 ‘과시’한 바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익명의 유엔 관계자를 인용해 “알아사드가 이달 코피 아난 유엔 아랍연맹 특사를 만난 자리에서 화학무기 보유 사실을 시인하며 ‘화학무기는 아직 혼합되지 않은 상태’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시리아는 사린·VX·겨자가스 등을 보유하고 있으며, 두 가지 화학성분이 혼합된 뒤에야 활성화돼 치명적인 위력을 지니게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유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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