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박찬호 2승 '고맙다 방망이'

중앙일보

입력

최고 구속 1백54㎞(96마일)의 광속구.

제구력이 불안했지만 직구는 여전히 위력적인 무기였다. '코리안 특급' 박찬호(28.LA 다저스)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를 상대로 시즌 2승째를 올렸다. 5이닝 동안 4개의 볼넷을 내주며 홈런을 포함, 5안타를 맞고 4실점했지만 홈런 다섯발을 터뜨리며 10점을 뽑아낸 타선의 지원이 눈부셨다. 지난해 9월 20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부터 5연승.

8일 홈구장 다저스타디움 마운드에 오른 박선수는 1회초 선두타자를 볼넷으로 출루시키며 불안하게 출발했다. 이어 2사후 내야진이 연속 실책을 저질러 2사 1, 2루가 된 것도 불안했다.

간신히 1회초를 무실점으로 막아냈으나 2회초 다시 선두 아만도 리오스에게 볼넷을 내줬고 후속 러스 데이비스에게 좌중월 2점 홈런을 맞았다. 지난해부터 이어온 연속이닝 무실점도 33이닝에서 끝났다.

그러나 '원조 도우미' 개리 셰필드가 부진한 반면 나머지 타자들이 모두 펄펄 날며 '찬호 도우미' 로 나섰다. 션 그린이 연타석 홈런을 터뜨렸고 마크 그루질라넥과 에릭 캐로스는 전날에 이어 두경기 연속 홈런을 쏘아올렸다. 모두 다섯발의 홈런이 터지면서 다저스는 4회까지 8 - 2로 크게 앞섰다.

박선수는 5회초 다시 연속 볼넷과 희생 플라이, 적시타로 2점을 더 내줬다. 11도의 다소 쌀쌀한 날씨 탓인지 손을 자주 입에 가져가며 불어댔고 5회를 마친 뒤 6회부터 마운드를 매트 허지스에게 넘겼다. 다저스는 결국 10 - 4로 승리, 기분좋은 3연승을 기록했다.

활발한 타선의 지원 속에 손쉬운 2승을 챙긴 박선수는 오는 14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원정 경기에 등판, 3승에 도전한다. 에이스 케빈 브라운이 아킬레스건 부상에서 회복, 11일 애리조나 원정경기에 선발로 나설 예정이어서 등판이 밀렸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