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장종훈, "신화는 계속된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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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는 계속된다." 프로야구 고졸연습생 신화의 주인공 장종훈(33.한화 이글스)이 또 하나의 역사를 써낸다.

지난해까지 통산 997타점을 기록했던 장종훈은 5일 대구에서 열린 삼성과의 2001 삼성 fn.com 프로야구 개막전에서 4번타자로 출장, 솔로홈런을 포함 2타수2안타 2타점을 올리며 대망의 첫 통산 1천타점고지에 1개 차로 바짝 다가섰다.

지난해 10월 처음으로 300홈런 고지에 올라섰던 장종훈은 빠르면 6일 삼성전에서 또 하나의 신기원을 이룰 전망. 125년 역사의 메이저리그의 통산최다타점기록인 행크 아론의 2천297점과 출범 66년째를 맞는 일본 기록인 왕정치의 2천170타점에는 한참 뒤져 있지만 스무살 한국야구에서 통산 4자리수 타점이 갖는 의미는 크다.

지난 14년간 연평균 71타점을 올린 장종훈은 현재 역대 2위인 이만수(861점.시카고 화이트삭스 코치)와 현역선수 중 2위인 김기태(772타점.삼성)에 멀찌감치 앞서있는 상태. 한때 손에 생긴 굳은 살 때문에 손등으로 세수했다는 말이 나돌 만큼 노력파로 알려진 장종훈은 나이 서른이던 98년 17홈런-66타점을 기록한데 이어 99년 27홈런-86타점, 지난해 28홈런-81타점을 올리는 등 나이를 잊고 있어 기록행진의 끝은 누구도 쉽게 짐작할 수 없다.

세광고를 졸업하고 86년 연습생테스트를 통해 연봉 300만원에 빙그레에 입단한 장종훈이 지난해까지 14년간 타격부문에서 세운 족적은 눈부실 정도다.

장종훈은 현재 홈런(301개), 타점, 안타(1천508개), 루타수(2천741), 2루타수(282), 득점(909점), 총 타수(5천256)는 물론 강타자들에게 덤으로 따르는 사사구(891개)까지 대부분의 공격부문 통산순위표에서 가장 높은 자리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이제 `국민타자' 이승엽(삼성), 박경완, 박재홍(이상 현대), 김동주(두산) 등에게 한국최고의 거포자리는 내 줬지만 장종훈은 지금의 그를 있게 한 타고난 성실성으로 후배들에게 늘푸른 나무로 우뚝 서 있다.(서울=연합뉴스) 조준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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