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영화제 상영작 2백10편 확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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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부터 일주일 동안 열릴 제2회 전주국제영화제는 대안영화제란 취지에 걸맞게 국내에서 좀처럼 보기 힘든 영화들을 전편에 내세웠다.

특히 '래디컬 시네마'(급진영화)를 주요 테마로 선정, 영화제의 색깔을 더욱 선명하게 했다. 영화제조직위는 지난주 기자회견을 갖고 30여개 국가에서 출품한 2백10편의 상영작을 확정 발표했다.

영화제가 특별기획 프로그램으로 마련한 '포스트 68'에는 서구의 68혁명을 비롯한 지식인 혁명을 다룬 작품들이 대거 포진하고 있다.

장 뤽 고다르의 '중국 여인'(67년), 장 피에르 토른의 '투쟁하고 승리하리라'(69년), 장 외스타슈의 '나의 작은 연인들'(74년), 크리스 마르케르의 '붉은 대기'(77년) 등 모두 11편이 상영된다. 일반 관객에게 쉽지 않은 영화들이 지만 전주가 아니면 보기 어렵다는 이미지를 심을 만한 작품들이다.

세계 영화계의 흐름을 한눈에 읽게 하면서도 참신한 대안적 이미지를 갖춘 영화를 선보이는 프로그램 '시네마 스케이프'에는 올해 베를린 영화제에서 감독상을 받은 린첸솅감독의 '빈랑나무 열매 파는 여인', 은곰상을 받은 왕 샤오솨이 감독의 '북경 자전거'가 출품돼 눈길을 끈다.

'햄릿'을 현대적으로 각색한 '햄릿2000'(마이클 알메레이다 감독), 사막에 고립된 열두명의 비행기 승객 이야기를 다룬 '왕은 살아 있다'(크리스티안 레브링 감독)등은 전 세대가 규정한 이념에 대한 새로운 도전을 시도한다.

또 아시아 독립영화의 진수를 맛볼 수 있는 '아시아 인디 영화포럼'과 디지털 영화의 현재와 미래를 내다보는 'N-비전' 등이 영화제의 메인 프로그램으로 정해졌다.

영화제 특별전으로는
▶다큐멘터리 비엔날레
▶한국영화 회고전
▶디지털 삼인삼색전
▶미드나이트 스페설 등이 마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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