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챔프전 절반의 우승 이끈 삼성 김희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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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 삼성 썬더스의 식스맨 김희선(28.187㎝)이 챔프언결정 4차전에서 팀을 우승 고지 9부 능선까지 끌어 올렸다.

97년 데뷔 이후 이렇다할 활약을 펼치지 못했던 김희선은 4일 창원에서 열린 챔프언결정 4차전에서 가로채기에 이어 값을 따지기 힘든 소중한 결승골로 데뷔 이후최고의 기쁨을 누렸다.

이번 시즌들어 날카로운 외곽슛과 성실한 수비로 식스맨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했던 김희선은 이날 95-95로 맞선 경기 종료 6.7초전 LG가 자랑하는 조성원의 공을빼앗은 뒤 멋진 드라이브인 슛으로 97-95, 팀의 2점차 승리를 이끌었다.

삼성은 김희선의 결승골로 3승1패를 기록, 남은 3경기에서 1승만 얻으면 창단이후 챔프전 첫 우승의 영광을 차지할 수 있게 돼 김희선은 팀이 우승한다면 결코무시할 수 없는 공헌을 한 셈이다.

97년 프로 출범과 함께 프로 코트에 섰던 김희선은 데뷔 첫해 올스타에 뽑힐 정도로 가능성을 인정받았지만 기량이 걸출한 후배들에게 밀려 '97-'98 시즌 이후에는출장 기회조차 제대로 얻지 못했었다.

하지만 지난 시즌이 끝난 뒤 충실한 훈련으로 출장 기회를 얻었고 코트에 설 때면 끈질긴 수비와 예상치 못했던 슛으로 코칭 스태프의 신뢰를 얻어 강혁과 함께 팀의 주전 식스맨으로 확실하게 자리잡았다.

이제는 파울을 해서라도 처음 5분만 상대 슈터들을 봉쇄하면 슈터들이 심리적부담으로 슛 컨디션이 떨어진다는 비법까지 터득했다.

김희선은 "성원이 형의 슛이 좋기 때문에 무조건 빼앗아야 한다는 생각 밖에 없었다"며 "남은 경기에서도 최선을 다해 팀 우승에 기여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창원=연합뉴스) 이상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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