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또 한 명의 마크' 마크 프리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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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 테익세이라(조지아공대)와 마크 프리어(USC)는 최근 미국의 야구 팬들을 설레이게 하고 있는 대학야구 최고의 스타플레이어다. 테익세이라가 강력한 공격력으로 인정받은 반면, 프리어는 광속구로 이름이 드높다.

샌디에이고 고등학교 재학시절부터 뛰어난 능력을 인정받은 그는 1998년 10승 5패 방어율 0.93의 뛰어난 성적으로 샌디에이고 카운티의 '올해의 선수'로 뽑혔다. 이 해 프리어는 전체 43라운드로 뉴욕 양키스에 지명됐지만 125만달러의 계약금을 뒤로 한 채 밴더빌트주니어칼리지로 진로를 정했다.

밴더빌트에서의 성적은 4승 8패 4.59의 방어율로 그리 뛰어나진 못했지만 유망주 평가의 최고봉이랄 수 있는 '베이스볼 아메리카'는 그를 올해의 신인으로 뽑는데 주저하지 않았다.

2000시즌은 USC로 자리를 바꾼 프리어가 최고의 유망주로 발돋움하는 시기였다. 올림픽 대표팀 선발을 비롯, 2월 23일에는 UCLA를 상대로 19타자 연속범타를 기록했으며, 베이스볼 아메리카 선정 'All-America second team'에 선발되기도 했다.

프리어는 강속구를 앞세워 타자들의 간담을 서늘하게 하는 파워피처다. 또한 급속한 발전을 보이고 있는 커브와 체인지업도 대학 최고의 선수답다는 평가다.

더불어 성실하고 매사에 배우려는 자세 덕분에 그에 대한 평가는 더욱 높아진다. 신인들은 비뚤어진 고집을 승부근성으로 착각하는 경우가 있는데, 프리어는 근성과 고집의 차이를 잘 알고 있는 매우 드문 선수다.

때로 이런 정신적인 면이 하드웨어적인 능력보다 선수를 평가하는 데 중요한기준이 되곤 한다. 도태되어 버린 유망주들의 경우, 기술적인 면보다는 정신적인 면에서 무너지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이런 선수들은 일일이 열거하기가 힘들 정도다.

올 시즌 드래프트에 참가할 프리어는 테익세이라와 더불어 전체 1순위를 높고 자리다툼을 벌일 예정이지만 최근 '구단들의 반란'으로 인해 지나친 보너스 요구를 한다면 하위 드래프트로 밀려날 가능성도 있다.

두 선수의 거취에 촌각을 곤두세우는 두 팀은 1번 지명의 미네소타 트윈스와 2번 지명의 시카고 컵스다. 트윈스의 경우 지난 드래프트에서 파워투수 애덤 존슨을 선발한데 이어 또 다시 프리어를 선발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타력보다는 투수력이라는 판단에서 나온 결과다.

트윈스는 에이스 브래드 래드키와 에릭 밀튼, 마크 레드먼 등의 투수진에 2, 3년후 존슨과 프리어가 합류한다면 남 부럽지 않은 로테이션을 구축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다.

반면 컵스로서는 고민이 많다. 테익세이라가 합류한 최강의 타선을 그리면서도 이렇다할 대안이 없는 투수진이 마음에 걸리기 때문이다. 캐리 우드가 완벽한 부활을 보인다면 타력을 택할 것으로 보이지만 모든 결정은 트윈스의 선택에 달려있다.

마크 프리어(Mark Prior)

- Southern California 2학년
- 1980년생
- 203cm, 102kg
- 우투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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