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경기가 불확실해지자 상장사 배당도 줄고 있다. 19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7월 중간배당을 공시한 6개 코스피 상장사의 배당금 총액(보통주 기준)은 1184억원으로 지난해(2764억원)보다 57.2% 줄었다.
배당이 가장 많이 줄어든 곳은 S-Oil이다. 이 회사의 중간배당금은 524억원으로 지난해 863억원보다 71% 감소했다. 하나금융지주 역시 지난해에는 723억원을 중간배당했지만 올해는 482억원으로 줄었다. 배당이 감소한 것은 실적이 나빠졌기 때문이다.
에프엔가이드가 집계한 S-Oil의 올 2분기 순이익 전망치는 1425억원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55% 줄어든 것이다. 하나금융지주의 2분기 순이익도 54% 줄어든 2251억원이었다. 손재현 대우증권 연구원은 “올해 중간배당을 실시하는 기업은 10개로 예상되며, 이는 2007년 이후 가장 적은 숫자”라고 밝혔다. 손 연구원은 중간배당 총액도 지난해 1조5900억원에서 1조1300억원으로 29%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코스피에 상장한 12월 결산법인 중 지난해에 중간배당을 한 곳은 모두 24곳이었다. 특히 삼성전자, 포스코, SK텔레콤 등의 배당 규모가 컸다. 하지만 올해는 삼성전자를 제외한 대부분의 기업이 배당액을 줄일 것으로 전망된다.
또 하반기에도 경기가 크게 개선될 가능성이 크지 않아 연말 결산배당도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 이종우 솔로몬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기업이 현금배당을 줄이는 직접적 이유는 실적이 나빠져서이지만, 불확실한 미래에 대비해 현금을 쌓아두려는 측면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