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6년 이후 최악 가뭄…미 대륙 55%가 말랐다

미주중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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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아칸소주 콘웨이에 있는 한 축사에서 가축들이 경매에 나가기를 기다리고 있다. 가뭄으로 건초값이 급등하자 많은 목장주들이 고비용을 부담하는 대신 가축들을 내다 팔고 있다. [AP]

미국이 1956년 이후 최악의 가뭄을 겪고 있다. 지난 6월 말 현재 미 대륙의 55%가 심각한 가뭄상태로 변하고 있다.

미 해양대기청(NOAA)는 16일 월간 정기보고서에서 올해 가뭄은 미국 국토 면적의 58%가 가뭄 상태에 놓였떤 1956년 이후 가장 넓은 가뭄 면적이라고 설명했다.

보고서는 이어 미 대륙의 80% 면적이 올 여름 이상 건조 현상을 경험하고 있다면서 가뭄지역이 중서부를 중심으로 서부와 대초원 등으로 확산 사상 14번째로 따뜻하고 10번째로 건조한 날씨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NOAA는 토지의 표면이 말라버렸고 작물과 경작지 방목장 등이 18년 만에 최악으로 파괴됐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지난 3개월간 미국 옥수수와 콩 산지가 심한 타격을 입어 생산량 감소와 가격 상승이 우려되고 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올해 옥수수 생산량은 작년보다 25~30% 감소하고 있다. 콩도 마찬가지로 상등급 생산량의 비율이 전체의 34%로 전 주보다 6%포인트 감소할 것으로 관측됐다.

이날 시카고 선물거래소에서 햇옥수수 12월물 가격은 지난 6월 중순 이후 54% 급등한 부셸당 7.78달러를 기록했다. 지난해 여름의 최고가인 부셸당 7.99달러에 가까이 다가간 상태다.

11월물 콩 선물 가격은 부셸당 16.07달러로 2008년 이후 가장 높았고 11월 인도분 밀 선물 가격은 부셸당 8.9775달러로 작년 2월 이후 최고를 나타냈다.

곡물 가격 급등은 연쇄적으로 돼지 소 등 사육업자들과 스미스필드 푸드 타이슨 푸드 등 육가공업체들의 비용부담을 상승시켜 결국 내년께 소비자가 상승으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은 전세계 옥수수 판매량의 절반 이상을 수출하는데다 중국 콩 수입물량의 상당부분을 책임지고 있어 작황 부진이 세계 경제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줄 전망이다.

신복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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