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사흘 연속 군 수뇌 인사] 최용해의 총정치국 ‘군대의 당’ 핵심조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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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이영호 총참모장의 해임 배경엔 북한 군부 내 양대 조직의 권력 다툼도 짙게 깔려 있다. 총정치국과 총참모부는 북한 군부 내 양대 조직이다.

 총정치국의 경우 당 우위 국가인 북한에서 ‘군 속의 당’인 막강한 조직이다. 군의 당조직인 인민군당 위원회의 집행부서로 당중앙위원회 부서와 같은 권능을 지닌다(당 규약 49조). 우리 군에는 없는 조직이다. 당의 결정이 제대로 집행이 되고 있는지, 주기적으로 진행되는 총화(결산회의)와 정치·사상적 활동에 대한 감시를 한다. 각 개인의 비리도 수집해 상부에 보고한다. 이를 위해 총정치국은 연대급까지 정치위원을, 중대급까지 정치지도원을 파견해 활동하고 있다. 6·25전쟁이 한창이던 1950년 10월 인민군 후퇴 당시 대열에서 이탈하는 장병들을 막기 위해 만들어진 후 줄곧 북한 정치의 핵심으로 활동해 왔다.

 레닌도 코미사르(Commissar)라고 불리는 정치장교를 일선 군 부대에 배치해 군을 지휘 감독한 바 있다. 이 같은 성격으로 인해 군 총정치국장은 항상 북한의 핵심 실세들이 맡았다. 95년 2인자였던 오진우 사망 이후엔 조명록 차수가 맡았고, 2010년 11월 그가 사망한 뒤 1부국장으로 업무를 대행하던 김정각은 현재 인민무력부장에 올랐다. 현재 군 총정치국장인 최용해는 김일성의 오른팔이었던 최현의 아들이자 김정일과 어린 시절을 함께 했던 인물이다.

 반면 총참모부는 순수한 군인이다. 전투준비를 하고 경비를 맡고 있는 실제 병력이다. 전현준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총참모부는 병력을 움직이는 작전적인 성격의 조직이며 이들을 통제하는 것이 총정치국”이라고 설명했다. 북한이 군을 우선시하는 선군(先軍) 정치를 하고 있지만 결국 군을 감시하고 지휘하는 것은 군 총정치국이라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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