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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역사·명동예술극장 근대 건축물의 스토리 베니스 건축전 소개된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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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다음 달 29일부터 건축전이 열리는 베니스 비엔날레 한국관 전경. [사진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새롭게 단장한 서울역사, 명동예술극장 등이 다음 달 29일부터 이탈리아 베니스에서 열리는 ‘제13회 베니스 비엔날레 건축전’에서 소개된다.

 베니스 비엔날레 건축전 한국관 커미셔너를 맡은 김병윤 대전대 건축학과 교수는 18일 기자회견을 열고, 비엔날레 국제 건축전 한국관 참여작가 및 운영방안을 공개했다. 올해 건축전은 영국 출신의 세계적인 건축가 데이비드 치퍼필드가 총감독을 맡았다. ‘커먼 그라운드(common ground)’라는 주제 하에 55개국이 참여한다.

 한국관은 ‘건축을 걷다(Walk in Architecture)’라는 주제로 구성된다. 김현수·윤창기·박진택·오영욱·김태만(해안건축 대표)·박승홍(디엠피건축 대표)·이상림(공간 대표)·한종률(삼우건축 부사장) 등 8개 팀이 선정됐다.

 이번 한국관 전시는 판넬과 모형 등으로 건축을 소개하던 관행에서 벗어나 각 건축가들이 주제별로 자신의 작품과 스토리를 담은 영상을 제작해 이를 상영하는 영상위주의 전시로 꾸며진다. 이를 위해 베니스 카스텔로 공원에 위치한 70여 평 규모의 한국관 내부에 40여 개의 모니터와 12개의 빔 프로젝터를 설치한다.

 한종률씨는 1925년에 지어진 구 서울역사의 새단장 과정과 명동예술극장 등의 작업을 소개한다. 근대 건축물이 공공이 함께 즐기는 문화적 공간으로 탈바꿈하는 과정을 보여준다. 김현수씨는 ‘비하인드 엠티(Behind empty)라는 주제로 일상 속에서 만나는 다양한 빈 공간의 의미를 재해석한다. ‘오기사’라는 별명으로 널리 알려진 오영욱씨는 도심 도로공사 현장에서 쓰이는 안내용 로봇을 통해 서울 도심에서의 보행권 문제를 제기한다.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참여작가 선정과정에 대한 논의도 있었다. 건축계 일각에서는 대형 설계사무소의 임원들이 대거 선출된 데 대해 “작가주의를 표방하는 비엔날레의 원칙에 벗어난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에 대해 김병윤 커미셔너는 “보다 다양한 한국건축의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대형사무소 소속 건축가와 젊은 신진 건축가들을 골고루 선정했다”며 “보다 많은 건축가에게 기회를 제공하겠다는 취지에서 공모를 통해 심사절차를 거쳤다”고 밝혔다.

 ◆베니스 비엔날레 건축전=1980년 시작된 세계 최고 규모의 건축행사. 모태는 1895년 발족한 베니스 비엔날레(미술전)다. 미술전과 건축전이 격년제로 열린다. 올해 건축전은 8월 29일부터 11월 25일까지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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