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공무원 인기 상한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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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 공무원의 인기가 '상한가' 다.

3일 전북도에 따르면 최근 마감한 9급 소방직 공무원 공채 모집 원서접수 결과 24명 모집에 6백5명이 지원, 25.2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소방 공무원을 마지막으로 모집한 1996년 11대1보다 두 배 이상 높아졌다.

올해 지원자 중에는 그동안 볼 수 없었던 여성도 90명이나 돼 화재현장에서 인명을 구하는 첫 여성 구조대원이 탄생할 것으로 보인다.

여성 지원자 오모 (26.전주시 덕진구 팔복동)
씨는 "지금까지 소방직은 여성들이 할 수 없는 분야로 여겨져 왔으나 이같은 고정관념을 깨겠다" 고 말했다.

지원자들 중 84%인 5백6명이 대학 졸업자다.

이처럼 소방 공무원 모집에 지원자가 몰리는 것은 최근 빚어지고 있는 지방대학 취업난과 구조조정 속에 안정적인 직장을 선호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서울 홍제동 화재현장에서 소방관들의 살신성인 이후 소방직에 대한 처우가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도 경쟁률을 높인 이유다.

도 관계자는 "공채로 소방대원을 첫 모집한 72년 이후 가장 많은 지원자가 몰렸다" 며 "한직으로 취급 받던 소방대원에 대한 인식이 달라 지고 있다" 고 말했다.

서형식 기자<seoh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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