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TRA, 품목별 수출여건 및 상반기 전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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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가 미국내 현지 무역관 등을 통해 파악한 수출 여건은 올 상반기 대미 수출 전망이 밝지 않음을 보여주고 있다.

올 1∼2월 대미 수출에서 컴퓨터가 24.3%, 반도체가 6.7% 작년 동기보다 각각 감소하는 등 수출주력 품목에서 벌써부터 먹구름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2일 KOTRA가 파악한 주요 품목별 수출 여건 및 상반기 전망은 다음과 같다.

◇반도체 = 99년 56억달러에서 지난해 79억달러로 늘어나는 등 몇년간 대미 수출은 증가추세였으나 올해는 감소세로 돌아섰다. 닷컴 회사 몰락 등의 영향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현지에서는 3.4분기부터 시장이 회복될 것으로 보고 있으나 어쨌든 상반기 대미 수출 위축은 불가피해 보인다.

◇자동차 = 올 1∼2월 미국내 전체 자동차 판매실적은 253만대로 작년 동기보다 6.7% 줄었지만 한국산은 30.8% 증가한 8만2천652대가 팔렸다. 산타페 등 중고가 모델 출시 등으로 한국산 자동차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식이 전환된 때문이다. 수출 호조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휴대폰 = 시장 확대가 올해도 예상된다. 한국산은 특히 지난해 미국에 26억9천만달러어치를 수출, 미국 수입시장의 44.4%를 점유했으며 올 1∼2월에도 작년 동기보다 수출이 56.1% 늘었다. 작년 하반기보다는 수출이 다소 감소할 전망이지만 수출 효자품목으로 톡톡한 역할이 기대된다.

◇의류 = 지난해 미국의 연말시즌 의류시장은 20%가량 매출이 줄었다. 한국산은 지난해 7.7%의 수출 증가를 기록했지만 올들어서는 감소세로 돌아섰다. 중국 등과의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한국산의 품질에 대한 평가도 악화돼 상반기 수출은 감소할 전망이다.

◇직물 = 품질은 후발 개도국보다는 우위에 있으나 20%이상 가격이 높은데 따라 바이어들이 구매를 점차 꺼리고 있다. 상반기중 수출이 약 10% 감소할 전망이다.

◇가전제품 = 작년 상반기에 35.3%의 수출 증가율을 기록한데 비해 올 상반기에는 7.0%의 증가로 둔화될 전망이다. 그러나 DVD플레이어, 디지털TV 등에서 시장을 선점한다면 좋은 결과도 거둘 수 있다.

◇철강 = 현지 바이어들은 한국산의 가격경쟁력이 예전보다 많이 약화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상반기 대미 수출은 고전이 예상된다. 특히 추가로 수입규제가 이뤄진다면 더욱 힘들 것이다.

◇기계류 = 기계류 시장도 침체를 보이고 있으나 미국 기업들이 값싼 기계를 구입하는 추세가 확산되면서 한국산 제품에 대한 수요는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올들어 금속공작기계의 경우 대미 수출은 2천300만달러로 작년 동기보다 96.1% 늘었다.(서울=연합뉴스) 경수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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