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즈, 알약으로 예방할 수 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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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초로 에이즈(후천성면역결핍증) 예방약이 미국에서 승인됐다.

17일 워싱턴포스트 등 외신은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16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에 있는 길리어드 사이언스 제약회사의 제품 ‘트루바다(Truvada·사진)’를 에이즈 예방약으로 승인했다”고 보도했다. 트루바다는 2004년 FDA가 에이즈를 유발하는 바이러스인 HIV(인체면역 결핍 바이러스) 감염 치료제로 승인한 약이다. 그런데 이번에 HIV 감염자의 배우자 등 감염 위험이 높은 이들을 위한 예방약으로 추가 승인된 것이다.

 마거릿 햄버그 FDA 국장은 트루바다가 첫 에이즈 예방약으로 승인된 소식을 알리며 “HIV와의 전쟁에서 중요한 이정표를 세웠다”고 선언했다. FDA에 따르면 동성애 남성 2500명 등 고위험군을 대상으로 한두 차례의 대규모 실험 결과, 트루바다는 콘돔 사용 등과 병행했을 때 HIV 감염 위험을 42~75%까지 줄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연간 1만1000달러(약 1300만원)에 이르는 비싼 약값이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또 매일 약을 복용하는 것을 잊거나, 예방약을 복용한다고 해서 콘돔 사용 등을 소홀히 할 경우 오히려 감염 위험이 높아질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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