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최대규모 위조증권 국내유입 대처 지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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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은 홍콩에서 사상 최대규모의 위조증권이 적발됨에 따라 국내 유입가능성에 대비해 각 외국환은행으로 공문을 보내 외화수표취급시 진위여부를 확인, 피해가 없도록 하라고 30일 당부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지 등 홍콩 주요 신문들은 홍콩 치안당국이 미화 총 15조달러 규모의 위조증권을 소지하고 이중 일부를 지난 1년간 홍콩소재 은행에서 대출담보용으로 사용한 국제범죄단 일원을 체포했다고 지난 29일 보도했다.

이번에 적발된 위조증권은 범죄사상 최대규모로 알려지고 있으며 위조증권 중에는 미국 재무성증권 1천482억달러, 금괴관련증서 65억달러, 영란은행 발행증서 163억5천만달러 등이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의 범죄행위는 숙소인 하얏트호텔에 스위트룸 4개월분 사용료에 대한 보증금조로 미화 1억달러짜리 미국 재무성증권 1장을 제출했다가 호텔측이 수상히 여겨조회를 의뢰하면서 발각됐다.

한은 관계자는 이들 위조증권의 국내유입 흔적은 아직 발견되지 않았으나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우리나라에서는 3월 일본인 관광객이 250억엔짜리 위조수표를 휴대반입하다가 세관에 적발된 적이 있다.(서울=연합뉴스) 진병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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