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구] 단일팀 무산, 탁구협 북한 진의 파악 부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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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한 탁구 단일팀 무산 사실을 관계부처로부터 통보받은 대한탁구협회는 "단일팀 참가가 무산돼 아쉽게 생각하며, 앞으로 열리는 국제탁구대회는 물론 다른 국제 경기대회에 남북이 단일팀을 구성해 출전하게 될 수 있기를 희망한다" 고 공식 성명을 내놓았다.

그러나 탁구협회 관계자들은 북한의 진의를 파악하고자 부산했다. 북한은 지난 14일 국제탁구연맹(ITTF)에 북한 탁구협회 채라우 서기장 명의로 공문을 보내 "남북한 각각 남녀 선수 6명씩 모두 50명 규모의 단일팀을 출전시키겠다" 고 밝혀 단일팀이 무산되리라 예상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탁구협회는 또 북한이 통지문에서 "유일팀으로 진출할 수 없다" 고만 밝혀 다음달 23일 개막하는 제46회 오사카 세계탁구선수권대회에 개별적으로 참가하는지 여부를 확인 중이다.

주무 부서인 문화관광부는 "남북한 당국자끼리 합의한 사항을 일방적으로 깨뜨린 것은 남북관계뿐 아니라 국제사회에 대한 신의 측면에서도 문제" 라며 "6.15 남북 공동선언 정신에도 어긋나는 이번 결정은 매우 유감스럽다" 고 공식 입장을 표명했다.

단일팀 구성 남북 실무협상을 담당해온 박도천 남북 단일팀 실무위원회 위원장은 "1991년 지바 대회 단일팀 구성 실무 합의서를 참고해 북한측과 협의해 왔다" 며 허탈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91년 지바 대회 단일팀 여자단체전 우승의 주역이었던 현정화 한국마사회 코치는 "이번에 단일팀으로 출전했더라면 적어도 탁구에서는 남북 통일이 되는 셈인데 아쉽다" 고 말했다.

한편 탁구협회는 28일 남녀 대표팀 명단을 오사카 세계탁구선수권대회 조직위원회에 통보했다.

대표팀은 ▶감독 강문수(삼성생명)▶코치 안재형(전 청소년대표 감독).문규민(현대백화점)▶남자선수 김택수.주세혁(한국담배인삼공사), 오상은.이철승(삼성생명), 유승민(독일 뒤셀도르프), 김봉철(제주 삼다수)▶여자선수 유지혜.이은실(삼성생명), 김무교.김경하.전혜경(이상 대한항공), 석은미(현대백화점)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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