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시즌 전망 (9) - 아메리칸리그 이적선수

중앙일보

입력

1. 알렉스 로드리게스 (시애틀 매리너스-텍사스 레인저스)

매리너스의 마지막 슈퍼스타였던 로드리게스의 영입으로 인해 레인저스의 타선은 더욱 막강해졌다. 로드리게스는 40홈런-40도루가 가능한 호타준족의 선수이지만 호화타선에서 기동력을 발휘할 일은 특별히 없을 것이다.

또한 로드리게스는 '타자들의 구장' 앨링턴 파크의 도움을 받게 됐다. 알링턴 파크는 극단적으로 끌어치는 타자에게는 불리하지만, 로드리게스는 스프레이 타법을 구사하기 때문에 핸디캡으로 작용하지는 않을 것이다. 50홈런 도전도 가능하다는 평가다.

다만 문제가 되는 것은 팀의 리더인 이반 로드리게스와의 관계인데 제프 켄트와 배리 본즈(이상 샌프랜시스코 자이언츠)처럼 언론 플레이에 자극받지 않고 서로를 인정한다면 로드리게스의 보안관 배지는 더욱 빛을 발할 것이다.

2. 매니 라미레스 (클리블랜드 인디언스-보스턴 레드삭스)

마이크 무시나(뉴욕 양키스)를 대신해 레드삭스의 유니폼을 입게 된 라미레스는 전에 모 본(현 애너하임 에인절스)이 맡았던 역할을 대신하게 됐다. 다만 우타자인 그에겐 그린 몬스터라는 훼방꾼이 있다.

그러나 라미레스는 그린 몬스터의 방해를 충분히 이겨낼 수 있다. 그것은 홈런보다도 정확한 타격에 관심을 두는 그의 타격 스타일 때문인데, 2루타와 장타율은 오히려 더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노마 가르시아파라와 칼 에버렛 사이에 위치하게 될 타순은 그의 존재를 한층 배가시킬 수 있는 구도지만, 인디언스 시절처럼 완벽한 '상차림'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3. 마이크 무시나 (볼티모어 오리올스-뉴욕 양키스)

오리올스의 미남투수 무시나의 이적은 양키스의 4년연속 정상등극을 위한 최고의 투자로 보인다.

포스트시즌에 유달리 강한 선수들이 즐비한 양키스는 무시나를 확보함으로써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의 '사이영 3인방'에 비견될만한 선발진을 갖게 됐다.

오리올스의 빈약한 타선지원으로 20승을 번번히 놓쳐버린 무시나로서도 짜임새 있는 양키스의 타선의 도움을 받는다면 20승을 충분히 노려볼만 하다. 더불어 에이스라는 부담도 덜게 되어 더욱 편안한 상태로 시즌을 임하게 됐다.

다만 극단적으로 짧은 우측펜스로 인한 좌타자 상대 피홈런수의 증가는 감수해야만 한다.

4. 자니 데이먼 (캔사스시티 로열스-오클랜드 어슬레틱스)

지난 시즌 최고의 리드오프로 거듭난 데이먼의 이적은 어슬레틱스의 중심타선을 환호하게 만들었다.

데이먼은 지난해 본인 최다인 136득점을 기록했지만, 강력한 파워의 어슬레틱스 타선을 감안하면 새로운 득점기록을 갖게 될 가능성이 높다.

만약 데이먼이 지난 시즌의 활약을 다시 보일 수 있다면 어슬레틱스는 호화타선의 레인저스보다 더 짜임새있는 타선을 보유하게 된다.

이는 레인저스보다 우위의 투수력을 보유한 오클랜드가 지구우승 경쟁에서도 유리한 위치에 서게 되며, 700만달러의 투자가 2천5백만달러의 투자를 앞서는 분명한 이유가 된다.

5. 데이빗 웰스 (토론토 블루제이스-시카고 화이트삭스)

희대의 사기극으로 유니폼을 바꿔입은 웰스는 에이스의 부재를 실감한 화이트삭스의 확실한 대안이 됐다.

지난 시즌의 선발로테이션 전부가 수술대에 올라야 했던 화이트삭스로서는 웰스에 의지할 수 밖에 없었다. 또한 그의 영입은 막 자라나는 킵 웰스와 존 가랜드에게 '웰스 효과'를 줄 것으로 예상된다.

더 잘할 필요는 없다. 지난 시즌처럼만 한다면 나머지는 타선이 알아서 해줄 것이다. 다만 팀이 옵션을 행사한다면 은퇴도 불사한다는 인터뷰처럼, 팀에 애정이 없다는 것이 투구에 어떠한 영향을 줄 것인가가 의문이다.

※ 시즌 전망 홈으로 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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