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이 주주중시 경영 '한 수 위'

중앙일보

입력

코스닥 등록 기업이 거래소 상장 기업보다 주주 중시 경영에 한발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증권거래소와 코스닥 증권시장에 따르면 지난 26일까지 주총을 마친 기업들을 조사한 결과 코스닥 기업의 배당률이 거래소 기업보다 높았다.

조사 대상 4백27개 코스닥 기업 중 배당을 실시한 기업은 2백75개로 이들의 평균 배당률은 액면가의 16.0%였다.

이에 반해 거래소 기업(4백70개)에서 배당을 실시한 2백98개사의 평균 배당률은 13.6%에 그쳤다.

특히 코스닥 기업들은 모든 주주에게 배당금을 지급할 만큼 이익 규모가 크지 않거나 자금 여유가 없는 경우 소액주주에게 우선 지급하는 기업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주주나 특수 관계인에게는 배당하지 않고 소액주주에게만 배당한 코스닥 기업은 삼영열기.광진실업.누리텔레콤.대한약품.마니커 등 24개에 이르렀고 대주주보다 소액주주에게 배당금을 높게 지급한 기업이 서울제약.선광.대동기어 등 32개에 달했다.

반면 거래소 기업은 소액주주에게만 배당금을 지급한 기업이 SK글로벌.아세아제지.크라운제과 등 3개에 불과했고 소액주주에게 배당금을 더 많이 지급한 기업은 조선선재.세방기업.서흥캅셀 등 17개에 그쳤다.

코스닥 기업들이 설립 연도가 짧아 배당할 수 있는 재원이 적음에도 거래소 기업보다 상대적으로 배당금을 많이 지급하는 것은 경영자들이 주주를 우선해야 한다는 인식이 앞섰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코스닥 증권시장 유시왕 전무는 "코스닥에는 경영진이 젊은 벤처기업이 많은데 이들은 주주를 중시해야 한다는 인식이 확고하다" 면서 "주주를 중요하게 생각해야 주가가 올라가 증시를 통한 자금 조달이 쉬워지고 주식이 많은 대주주의 이익으로 연결된다" 고 지적했다.

정재홍 기자hongj@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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