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출자전환규모 실사후 결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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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홍 금융감독원 부원장은 27일 현대건설 출자전환과 관련해 "외부감사인의 감사보고서 발표후 채권단이 출자전환을 결정하더라도 규모, 일정 등 구체적인 내용은 영화회계법인이 진행중인 자산.부채 실사 결과가 나와야 확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이날 또는 28일께 삼일회계법인의 감사보고서가 발표되더라도 현대건설에 대한 채권단의 출자전환은 오는 5월중에야 마무리될 전망이다.

정 부원장은 "감사보고서 작성을 놓고 주채권은행인 외환은행과 현대건설, 삼일회계법인 3자간에 손실 부분에 대한 회계처리에 대해 의견을 조율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아직까지 공식적으로 보고받은 바가 없다"고 말했다.

정 부원장은 "현대건설 처리는 전적으로 채권단이 알아서 할 일"이라며 "다만 채권단이 결정한 사항에 대해 당국의 협조가 필요할 경우 협의한다는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정 부원장은 "삼일회계법인의 감사보고서가 나오면 채권단은 출자전환을 비롯해 법정관리, 워크아웃 등 처리방향을 검토하게 될 것"이라며 "자본이 잠식되는 것으로 결과가 나왔을 경우 출자전환이 가장 유력하지 않겠느냐"고 설명했다.

채권단의 처리방향 결정과 관련, 정 부원장은 "경영진 및 대주주의 책임을 묻는 것은 급한 것이 아니다"며 "시장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우선 어떠한 방향으로 처리하겠다는 방침을 정하는 게 급선무이기 때문에 감사보고서가 확정, 발표되는 대로 채권단이 처리방침을 조속히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 부원장은 출자전환 규모에 대해 "영화회계법인의 실사 결과를 토대로 해야하고 아직 감사보고서도 작성되지 않은 상태에서 예단할 수 없다"면서도 "다만 은행권의 현대건설에 대한 대출금이 약 1조4천억원이 되기 때문에 그 정도일 것이라는 이야기가 돌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정 부원장은 이어 "임시 주총을 열어 기존주주의 감자를 결정하는 절차가 남아있는데 이러한 일련의 절차가 마무리되는 시점과 영화회계법인의 자산.부채 실사 종료 시점이 5월중 맞물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 부원장은 소액주주와 대주주의 차등감자와 관련해서는 "감자가 주총 특별결의사항임을 감안할 때 소액주주가 70% 가량되는 현대건설에서 일괄적인 완전감자가 결의되기 힘들지 않겠느냐"고 말해 차등감자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서울=연합뉴스) 김영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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