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투자證 '9∼10월께 국내경기 바닥예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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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경기는 국내외 주요변수의 움직임을 고려할 때 오는 9월∼10월께 바닥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됐다.

27일 LG투자증권은 올해 국내경기와 주가전망에서 이같이 밝히고 주가는 이에 앞서 서서히 반등세를 보일 것이라고 예측했다.

LG투자증권에 따르면 국내경기가 과거 통계상 저점에 비해 7.6개월 가량 앞서 나타나는 경기선행지수가 지난 1월까지 아직 반등하지 않은 것으로 볼 때 최소한 8월까지는 경기반등을 기대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그러나 산업은행, 상공회의소 등이 집계하는 2.4분기 경기실사지수(BSI)가 상승세로 반전, 일부는 경기회복을 전망케하는 100선에 도달한 점, 경기에 6개월 가량을 선행하는 소비자 신뢰지수가 지난 2월 상승세로 반전한 점 등을 볼 때 경기바닥에 근접하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LG투자증권은 설명했다.

한편 LG투자증권은 한국경제가 수출의존성이 높고 과거 30년간 세계경제의 움직임에 종속됐었다는 점을 감안, 미국 등 세계경제전망과 엔화의 움직임, 유가와 교역조건의 움직임을 고려할 경우 하반기 경기회복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즉 미국경제가 2.4분기 0.5%성장을 거쳐, 3.4분기 1.5%, 4.4분기 3%의 성장이 예상되는 등 하반기에 회복세를 보일 전망이며 유럽과 중국의 경기는 상대적으로 안정적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은 우리 경기의 회복에 긍정적 요소로 될 것으로 평가했다.

또 두바이산 기준 연평균 23.5달러선에서 안정이 예상되는 유가와 최저 2.1달러선에서 하락을 멈출 반도체가 등도 교역조건에 긍정적 영향을 주며 하반기 경기회복에 일조할 수 있을 것으로 LG투자증권은 전망했다.

그러나 LG투자증권은 현재 한국의 반도체,자동차,사무기기,선박 등 상위 7대 수출품 중 6개가 일본과 겹치고 있어 엔저(低) 지속시 부정적 영향이 예상된다며 엔화가 평균 10% 절하될 경우 수출은 4.9%, GDP는 1.1%가 감소하며 20% 절하시 수출과 GDP는 각각 9.6%와 2.2%가 줄어들 것으로 우려했다.

경기회복에 관련된 국내변수에 대해 LG투자증권은 정부의 추가공적자금 50조원 가운데 아직 16조2천억∼17조2천억원만 사용해 아직 여유가 있으며 은행권 예금이 투신권으로 소폭 이동하기 시작한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또 산업은행,신용보증기금 등을 통한 정부의 신용보증확대,금융기관 대출확대 등도 긍정적 요소로 평가했다.

특히 LG투자증권은 정부의 이같은 정책으로 자금의 ‘안전으로의 도피’(Flight to Quality)현상은 어느 정도 감소했다며 회사채(A+)와 국고채의 수익률차가 연초 1.59%에서 3월초 1.28%로 축소됐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현재 금리는 경제성장률과 기대물가상승률을 합한 9%내외에서 균형을 이루고 있어 회사채의 경우 소폭 하락할 수 있으나 국고채는 5.6∼5.7%선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는 등 금리가 이 수준에서 장기지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예측했다.

또 환율의 경우는 하반기들어 서서히 하락해 연평균 환율이 1천265원선에서 형성될 것으로 내다 봤다.

한편 주식시장 전망에 대해 LG투자증권은 기업들의 매출과 수익성이 교역조건 호전과 대미환율상승으로 인해 당초 하락예상폭보다 줄어들 수 있으며 주식이 채권에 비해 지나치게 저평가된 상황이어서 경기반등시 충분한 상승여력을 갖고 있다고 분석했다.

LG투자증권의 김주형 상무는 “현재 여건으로는 올 하반기부터 경기가 반전, 연간으로는 4.5%가량의 성장률을 보일 전망이며 증시도 9,10월께 경기가 바닥에 이르 고 당초 예상보다 기업수익이 나쁘지 않다면 이에 다소 앞서 반등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서울=연합뉴스) 김종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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