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 바루기] 국제앰네스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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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2면

국가 권력에 의해 투옥·구금되어 있는 각국의 정치사상범 구제를 목적으로 민간에 의해 1961년 설립된 세계 최대 순수 민간 차원의 인권운동단체가 있다. 이 기구는 정치적·종교적 이유로, 또는 기타 양심에 입각한 신조 때문에 억압받거나 인종·피부색·언어·성 등을 이유로 억압받는 양심수의 석방과 인권보호를 위해 노력한다. (두산백과사전)

 앰네스티 인터내셔널(Amnesty International)이다. 앰네스티 인터내셔널(AI)을 여러 신문이 ‘국제앰네스티’라고 표현하고 있다. “국제앰네스티는 회초리 형벌을 ‘잔인하고 비인간적이며 인간의 품위를 떨어뜨린다’고 규정하고 있다.” “유럽 순방 중인 미얀마 민주화 운동 지도자 아웅산 수치 여사가 6월 18일 국제앰네스티(AI) 양심대사상을 받았다고 AFP가 보도했다.”

‘국제앰네스티’라는 표현은 균형이 맞지 않는다. 한 단어는 번역을 하고 나머지 한 단어는 번역을 하지 않고 발음대로 읽은 것이기 때문이다. 그냥 ‘앰네스티 인터내셔널’이라고 하면 오히려 괜찮다. 이 기구에 대한 우리말 공식 명칭이 없는 것도 아니다. ‘국제사면위원회(國際赦免委員會)’라는 이름이 버젓이 있다. 표준국어대사전에도 표제어로 올라 있다.

 국가 활동의 책임성을 확장하고 국제적·국가적 부패의 극복을 목표로 하는 공익적인 국제비정부기구(NGO)로 국제투명성기구(國際透明性機構·Transparency International)가 있다. 이 기구를 ‘국제 트랜스페어런시’라고 하지 않는다. ‘국제앰네스티’는 ‘국제사면위원회’나 ‘앰네스티 인터내셔널’로 적는 것이 옳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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