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노조 4년 만에 파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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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면

임금 인상을 요구해오던 현대차 노조가 13일 파업에 들어간다. 2008년 12일간 파업 이후 4년 만이다.

 노조는 11일 울산·전주·아산공장 노조원 4만4857명 중 4만979명이 참여한 투표에서 3만1901명(투표자 대비 77.9%, 노조원 대비 71.1%)가 파업에 찬성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노조는 13일 오후 1~7시, 14일 오전 2~8시에 걸쳐 모두 12시간 근무를 거부하기로 했다. 노조는 이어 추가 파업 돌입을 위한 회의를 16일 열고 20일께 또 파업에 나선다는 입장이다. 노조는 지난 2일 중앙노동위원회에 이번 파업을 위한 조정신청을 마쳤다.

 현대차 노사는 지난 5월 이후 임금협상을 벌여왔다. 최근 노조는 지난해 회사 순이익 30%를 성과급으로 지급하는 것을 포함해 19개 요구안에 대한 수용 여부를 사측이 밝힐 것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사측은 “충분한 협상 없이 바로 답을 달라는 것은 회사가 수용하기 힘들다”며 “노조가 금속노조 파업에 동참하기 위해 명분을 쌓으려는 것”이라고 거부했다. 현대차 노조의 상급단체인 금속노조는 13일과 20일에 파업하기로 한 상태다. 노조는 “회사가 성실히 협상에 나서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맞서고 있다.

 이날 오전 울산공장 14·15선거구에선 재투표 소동이 빚어졌다. 일부 노조원이 기표소가 아닌 곳에서 투표를 한 게 드러나서다.

울산=김윤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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