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돌아가 눈물회견 했던 탈북女, 지금은…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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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한에서 북한으로 최근 재입북한 탈북 여성 박인숙(북한명 박정숙)씨의 근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0일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공화국의 품에 다시 안긴 박정숙 여성과 그 가정의 삶'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박씨의 최근 생활을 전했다. 앞서 박씨는 북한 이름이 박정숙이며 나이는 66세라고 주장한 바 있다.

조선중앙통신 기자는 박씨의 집을 방문했다면서 "박정숙과 그의 가정생활을 알고 싶어 집을 찾았다. 박정숙과 아들 김진명(41), 며느리 김신영(33)이 반갑게 맞아주었다"고 했다.

또 박씨는 기자에게 "비행기 승강대를 내리는데 어리둥절해 있는 내 품에 아들과 며느리, 손녀가 달려와 안겼다"며 "쇠고랑을 채워도 할 말이 없는 나를 극진히 대해줄 때 그 고마움에 눈물을 쏟고야 말았다"고 말했다.

박씨의 아들은 어머니가 남한에 가 있는 동안 심리적 고충을 겪었다고 했다. 그는 "공화국의 품을 배반한 어머니의 아들로서 어떻게 머리를 들 수 있겠는가"라며 "과연 내가 어떻게 떳떳이 살아갈수 있겠는가 생각하니 자리에 누워도 잠이 오지 않았고 밥을 먹어도 내려가지 않았다"고 전했다. 그러나 나라에서는 자신을 돌봐줬으며 "평양음악대학 작곡학부에서 다른 학생들과 같이 학업에 전심할수 있게 해줬으며 졸업 후에는 희망대로 교단에 내세워 주었다"고 주장했다.

조선중앙통신은 북한 당국이 이들에게 새로운 집을 내줬다고 전했다.

박씨 며느리는 집을 돌아보는 기자에게 "국가에서는 우리에게 이 집을 새로 주었다. 집에 처음 들어섰을 때 모두가 깜짝 놀랐다"고 자랑했다는 것이다. 또 "어머니가 남조선에서 다리를 상했다는것을 알고 의사들이 와서 각별히 치료해 주고 있다. 온 집안에 웃음꽃을 피우니 정말 꿈만 같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기사엔 박씨 가족의 현재 모습이나 집안을 촬영한 사진은 올라오지 않았다. 실제 박씨 가족이 이같은 생활을 하고 있는 지는 미지수란 이야기다.

앞서 통일부는 박씨가 2006년 6월 국내에 입국해 서울 송파구 임대 아파트에 살던 박인숙씨 임을 확인했다. 북한 국가안전보위부가 박씨의 아들을 죽이겠다고 협박해 박씨가 북한으로 되돌아갔다는 게 정부 소식통의 설명이다.

김진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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