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만삭 임신부 강제 낙태 '충격'…주사 맞고 사산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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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 '한자녀 정책'을 이유로 만삭 임신부를 강제로 낙태시킨 사건이 또 벌어졌다.

지난달 7개월 된 임신부가 관리들에게 끌려가 강제 낙태를 당한 '펑젠메이 사건'이 큰 파문을 일으킨지 한 달만이다. 9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따르면 중국 푸젠성(福建省)에 사는 판춘옌(30)은 임신 8개월째인 지난 4월 한 병원에 끌려가 주사를 맞았고 이틀 후 사산했다. 이들 부부는 현재 법정 소송을 준비중이다.

판춘옌은 임신 7개월 무렵이던 지난 3월 정부 관리가 남편 우랑제를 찾아와 낙태를 하든지 4만5300위안의 벌금을 내라고 요구했다. 이 부부는 이미 8살난 딸과 3살난 아들을 두고 있고 이번이 세 번째 임신이었다. 우량제는 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트와의 전화 통화에서 “마을 당국에 2만위안의 벌금을 냈지만, 한 달 뒤 관리들은 벌금을 돌려주고 아내를 끌고가 가뒀다”며 “이후 관리들이 다시 5만5000위안의 벌금을 요구했고, 정부에 이 벌금을 납부했는데도 이틀 뒤 수십명이 찾아와 아내를 병원으로 끌고가 강제로 주사를 맞혔다”고 말했다.

부부의 변호를 맡고 있는 쉬찬 변호사는 당국에 사건 관련자들의 불법 행위를 조사할 것과 정신적 배상 등을 요구하는 서한을 조만간 보낼 예정이라고 밝혔다. 지난달 산시성(陝西省)에서 임신 7개월에 강제 낙태를 당한 펑젠메이와 남편 덩지위안도 베이징의 변호사를 통해 정부의 배상을 요구하는 소송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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