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한층 성숙한 다혈질 용병 로마이어

중앙일보

입력

다혈질 외인거포 댄 로마이어(LG)가 한층 성숙한모습으로 올시즌 활약을 예고하고 있다.

올시즌을 앞두고 한화에서 LG로 유니폼을 바꿔입은 로마이어는 21일 SK전에서 선제 솔로홈런을 쏘아올려 14일 롯데전부터 4경기 연속 홈런을 기록하는 등 연일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로마이어의 가세로 과거 `소총타선' LG는 팀 홈런 1위(9개)의 묵직한 타선으로 변신했고 고질적인 오른손 거포 부재의 고민도 말끔하게 털어냈다.

하지만 이미 한화시절 2시즌동안 74홈런을 때려 장타력은 어느 정도 기대했던 LG 벤치를 더욱 흐뭇하게 만드는 이유는 다른 데 있다.

방망이만큼이나 불같은 성격 탓에 지난 시즌 심판의 볼 판정에 자주 항의, 팀분위기를 흐리고 출장정지까지 당했던 로마이어가 한결 부드러운 남자로 거듭났기 때문이다.

이날 2개의 삼진을 당한 로마이어는 여전히 심판 판정에 불만이 있는 듯 한참 동안이나 타석에 서서 심판을 노려보기도 했지만 특별한 돌출행동 없이 자제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이광한 감독은 "로마이어가 외부에 알려진 것과는 달리 `젠틀맨'이고 동료들과의 관계도 원만한 믿음직한 타자"로 평했고 로마이어도 "다른데 신경쓰지 않고 팀 우승에 도움이 되는 선수가 되기 위해 노력할 뿐"이라고 말해 벤치의 신임이 틀리지않음을 보여줬다.

시범경기가 아닌 정규시즌에서도 로마이어가 여전히 얌전한 선수로 남아있을 지가 본격적인 개막을 기다리는 야구팬들의 또 다른 관심거리다.(인천=연합뉴스) 이정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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