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수원, 왜 그래 …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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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정신 차려, 수원!”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리자 프로축구 수원 삼성 홈 팬들의 야유가 쏟아졌다. 선수들을 향해 단체로 엄지손가락을 아래로 내리며 “우~”라고 외쳤다. 수원 선수들은 중앙선 부근에 모여 고개를 푹 숙이고 그라운드만 바라봤다.

 수원이 8일 열린 K-리그 경남 FC와의 홈 경기에서 0-3으로 무너졌다. 지난 1일 포항 스틸러스전 0-5 대패에 이어 두 경기 연속 한 골도 넣지 못하고 졌다. 올 시즌 홈 경기 무패(9승 1무) 기록도 이날 패배로 깨졌다. 순위는 3위를 유지했지만 우승을 노리는 수원의 모습과는 거리가 멀었다.

 수원은 이날 치욕적인 경기를 했다. 유효슈팅 13개를 날렸지만 단 한 차례도 골망을 가르지 못했다. 경기 종료 직전 얻은 페널티킥까지 놓쳤다. 윤성효 수원 감독의 표정은 돌처럼 굳었다. 경기 종료 후 기자회견장에서는 모든 질문에 한 가지 말로 답했다. 그는 어떤 질문을 해도 “오늘 경기에 대해서는 변명하지 않겠다. 내 불찰이다. 모든 책임을 내가 지겠다”고 답했다. 경기 도중 쏟아진 윤 감독을 향한 야유에 대해서도 “내 잘못이다. 팬들에게 죄송하다. 다음부터 좋은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짧게 말했다.

 한편 상주는 포항을 1-0으로 이겨 15위로 올라서며 꼴찌 탈출에 성공했다. 성남과 전남은 1-1로 비겼고, 인천은 부산을 2-1로 꺾었다. 수원=

김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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