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시황] '내일을 기다려' 강보합

중앙일보

입력

장초반의 상승 흐름을 이어가고는 있으나 오름폭은 줄어 보합권에서 지루한 매매공방이 벌어지고 있다.

20일 오전 11시56분 현재 종합주가지수는 전일보다 2.07포인트 오른 536.40을 기록하고 있으며 코스닥지수도 0.76포인트 오른 72.09를 나타내고 있다.

이날 주식시장은 전일 미증시의 급반등 영향으로 강세로 출발했으나 1천2백90원대까지 떨어졌던 원-달러 환율이 다시 1천3백원대에 다가가면서 지수상승에 발목을 잡고 있다. 오전 11시55분 현재 원-달러환율은 전일보다 4.20원 내린 1295.00원을 나타내고 있다.

다행히 춘분절 휴장을 맞아 일본시장이 안 열려 아시아외환시장에서의 엔달러환율은 1백22엔대를 유지하며 변동성이 크지 않은 모습이다.

전반적으로 시장은 '내일을 기다리겠다'는 심리가 강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 거래소=삼성전자, SK텔레콤, 한국통신 등 '빅3'의 강보합이 지수를 방어하는 가운데 지수관련 대형주들은 등락이 엇갈리고 있다.

베네데스, 한세실업, 영원무역 등 수출비중이 높아 환율상승 수혜주로 꼽히는 종목들과 전종목이 상승세를 타고 있는 증권주들은 지수상승률을 웃돌고는 있으나 역시 탄력이 붙지 않은 모습이다.

외국인들은 아직까지 '美금리 인하폭을 확인하겠다'는 입장으로 오전 11시50분 현재 1백78억원어치를 순매도해 나흘째 매도우위를 나타내고 있다. 기관도 외국인의 눈치를 살피며 1백67억원어치를 순매도하고 있다. 개인들만이 3백63억원어치를 순매수중이다.

오전 11시54분 현재 거래량은 1억6천만주, 거래대금은 6천7백억원 수준에 머물러 있다.

신흥증권 리서치팀 이필호과장은 "미국의 추가금리 인하를 앞두고 아직 관망기조가 이어지고 있어 투자주체별로 특별한 매매패턴이 확인되지 않고 있다"며 "문제는 미금리 인하폭이지만 더 중요한 것은 금리인하후 미증시의 반응"이라고 말했다.

◇ 코스닥=거래소시장보다 상승률은 높게 유지하고는 있지만 시가총액 상위종목들의 탄력 둔화로 역시 지수는 강보합수준을 크게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중 한통프리텔, 한통엠닷컴, LG텔레콤 등은 강보합을, 국민카드, LG홈쇼핑 등은 약보합을 유지하고 있다. 다만 다음, 옥션이 각각 3.08%, 7.32% 오른 가운데 장미디어, 싸이버텍 등 보안관련주들도 지수 상승률을 다소 웃도는 모습이다.

한편, 구제역 수혜주로 부각되며 지난주 사흘연속 상한가를 기록하다 전일 주춤했던 하림, 마니커는 다시 나란히 가격제한폭까지 뛰어 올랐다.

오전 11시54분 현재 거래량은 2억주, 거래대금은 9천8백억원 수준이다.

삼성증권 손범규 연구원은 "아직까지 시장은 해외변수의 영향권에 들어 있어 내일 미금리 인하가 단행된 후에나 방향을 잡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Joins 김동선기자 kdenis@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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