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경쟁력, 작은 베어링 부품 하나가 결정한다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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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경제상황을 파악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지표 외에 국가 기본 산업의 활성화 여부를 따져 보는 경우가 많다. 그 중 대표적인 기본 산업이 건설산업이다. 아파트, 공장 등 건설 경기가 활력을 띄고 있으면 경제상황도 좋은 것으로 평가한다. 하지만 건설경기보다 더 기본적이면 산업이 있다. 바로 베어링으로 대표되는 제조업이다.

베어링은 일반인이 잘 알지 못하는 부품이다. 하지만 움직이는 모든 생산품에 들어갈 만큼 꼭 필요한 부품으로 ‘기계 산업의 쌀’이라고 불릴 만큼 중요한 역할을 하는 부품이다. 대한민국을 이끌어 가는 산업이 서비스, IT, 문화 산업이라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그 산업들도 자동차처럼 물리적으로 움직이는 인프라가 있어야 힘을 얻을 수 있다. 그 기본 인프라를 만드는데 꼭 필요한 것이 베어링이며 베어링을 생산하는 제조업은 결국 국가 경제의 근간이다.
그래서 제조업은 건설산업보다 경제부흥과 위기에 민감하다. 특히 올해 초부터 제조업은 경제위기 상황을 몸소 체험하고 있다. 그 결과 제조업 분야 종사자들의 위기감은 다른 산업 종사자들 보다 절실하고 치명적이다.

베어링은 볼베어링, 니들베어링, 앵귤러베어링 등 종류만 5만종에 이른다. 종류가 다양한 만큼 가격도 천차만별이다. 결국 어떤 베어링을 사용하느냐에 따라 제조업 원가가 오르고 내릴 수 있다. 하지만 많은 CEO들은 베어링의 중요성을 알지 못한다. 경제 위기 속에서 구조조정을 통한 회생방안만 모색할 뿐 베어링이 제품 생산 원가에 얼마나 튼 영향을 끼치는지는 알려고도 하지 않는다. 그 결과 대기업은 물론 베어링 등을 생산하는 중소기업들도 어려운 상황에 처하고 있다.
이제부터라도 각 기업들은 제품의 생산원가를 절감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 그중에서도 가장 기본적인 것은 바로 베어링이다. 베어링같은 핵심부품에 대한 원가를 직접 들여다 보고 챙기면 쓸데없이 낭비되는 자본의 흐름을 막을 수 있다.

국내외를 통틀어 베어링을 제조하는 회사는 많지 않다. 하지만 베어링 유통구조와 원가구조는 매우 복잡하다. 담당 실무자들 조차도 베어링 원가를 제대로 알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국내에서는 신륭기공(www.bestbearing.co.kr)이 베어링 제조에 관한 오랜 역사와 전통을 갖고 있다. 베어링은 작은 부품 하나지만 회사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큰 무기가 될 수 있는 만큼 꼼꼼한 선택이 중요하다.

이정구기자 bupdor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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