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리 세계유산 보호 국제사회가 나선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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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다니엘 론도 유네스코 주재 프랑스 대사(오른쪽)와 파디마 투레 디알로 말리 문화부 장관이 3일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문화유산 파괴 방지를 촉구하고 있다. [상트페테르부르크 AP=연합뉴스]

극단 이슬람 무장단체 ‘안사르 딘’이 아프리카 말리 북부의 팀북투 고대유적을 파괴하면서 국제사회가 이 지역에 무력 개입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팀북투 유적은 유네스코(유엔교육과학문화기구)가 지정한 세계 문화 유산이다.

 장마르크 에로 프랑스 총리는 3일(현지시간) “알카에다와 연계된 세력들이 북아프리카 지역에 평화와 안정, 안전을 위협하는 국제 테러 기지를 구축하지 못하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로랑 파비위스 프랑스 외교장관도 “안보리에서 말리 사태에 대한 군사적 해결안의 통과를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프랑스는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이다.

 지역협력체인 서아프리카경제공동체(ECOWAS)도 말리 북부에 3300여 명의 병력을 배치할 준비가 돼있다고 밝혔다. ECOWAS는 서아프리카 지역의 10여 개 나라가 결성한 경제공동체지만 지역 안정 등의 문제에도 공동 보조를 취하고 있다. 말리 과도 정부는 안사르 딘에 빼앗긴 지역을 되찾기 위해 모든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말리는 3월 말 군부 쿠데타가 일어난 뒤 내전을 겪고 있다. 투아레그족이 장악했던 팀북투 등 북부 지역을 차지한 안사르 딘은 팀북투 유적을 우상숭배의 흔적이라며 잇따라 파괴하고 있다. 하지만 현재까지 어떤 유적이 얼마만큼 파괴됐는지는 정확히 확인되지 않고 있다. AFP에 따르면 팀북투의 3대 사원 중 시디야히야의 ‘성스러운 문’과 7개의 성인 묘역이 파괴됐다. 하지만 안사르 딘이 모든 유적을 파괴하겠다고 공언한 상태여서 피해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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