넘쳐나는 프랜차이즈 광고 … 낯선 업체 투자 조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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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2면

프랜차이즈 업체 광고가 넘치는 요즘이다. 인기 연예인을 내세워 신문광고는 물론 TV광고, 드라마협찬(PPL)에까지 과감히 투자하고 있다. 광고를 하는 업체 종류도 천태만상이다. 치킨 프랜차이즈, 커피전문점, 이탈리안 레스토랑, 보쌈업체 광고까지 볼 수 있다. 톱 배우와 걸그룹 아이돌 스타들을 기용하고 있다. 프랜차이즈들이 광고를 하는 목적이 가맹점주를 모으려는 것임은 두말할 나위 없다. 최근 들어 1955~1963년생 베이비붐 세대들이 직장에서 쏟아져 나오다 보니 이들을 잡기 위해 프랜차이즈 업체들이 너도나도 광고에 열을 올리는 것이다. 이준 FC창업코리아 전무는 “프랜차이즈 업체는 대규모 광고를 통해 자신들의 사업을 알리는 것뿐 아니라 재정이 탄탄함을 과시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그렇지만 광고를 많이 한다는 것과 가맹점 지원을 잘 해준다는 것은 별개”라고 지적한다. 광고를 많이 하면 가맹점 브랜드 인지도가 올라가는 이점은 있다. 하지만 본사가 광고에 너무 많은 힘을 쏟다 보면 메뉴 개발에 소홀해질 수 있다. 광고를 보고 고객들이 한번 들르게 만들 수는 있지만, ‘맛과 서비스가 좋다’는 느낌을 줘 계속 오도록 하는 데는 실패할 수 있다는 얘기다.

 이 전무는 이에 더해 “부실한 업체가 단순히 가맹점을 모집하거나 브랜드 이미지를 높여 매각하기 위해 광고를 하는 경우가 있다”며 “전년도 매출·당기순이익을 꼭 찾아보고, 이름이 너무 생소한 업체는 택하지 말라”고 조언했다.

 그는 또 “광고에만 현혹되지 말고 공정거래위원회 사이트의 ‘프랜차이즈 정보공개서’ 같은 것을 잘 활용하라”고 조언했다. 특히 “프랜차이즈 본부가 가맹점을 어떻게 지원하는지 가장 잘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은 최소한 5군데 이상의 가맹점주들을 찾아다니며 직접 물어보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보공개서에는 프랜차이즈 사업본부의 재무 상황 같은 것이 담겨 있다.

채승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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