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칼럼] 치아가 '찌릿찌릿', 삼차신경통과 구별 어려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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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하대 연재 건강한 이야기

인하대병원 신경외과
김은영 교수

삼차신경통의 진단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점은 특징적인 증상유무와 임상경과의 확인이다. 그 다음 단계의 검사로 뇌신경 및 뇌혈관 MRI를 시행하여 뇌에서 시작되는 삼차신경이 뇌혈관에 의해서 압박 받는지 여부를 관찰한다. 또한 뇌종양에 의한 것은 아닌지도 확인하게 된다.

치아의 국소적인 치통, 삼차신경통과 구별 쉽지 않아

삼차신경통과 감별해야 하는 대표적인 통증으로는 치아의 국소적인 문제로 인한 치통이다. 삼차신경통이 상악 또는 하악의 치아에서 귀 쪽으로 통증이 뻗치는 경우가 많고, 환자입장에서는 치통과 구별이 쉽지 않아 실제 치통으로 오인하여 발치를 하게 되는 경우도 자주 있다.

초기엔 약물치료, 심한경우 미세혈관감압술 등 수술로

삼차신경통의 치료는 크게 보면 약물치료, 수술치료가 있다. 초기에는 약물치료가 우선이다. 대표적인 약물로 카바마제핀을 들 수 있다. 대부분 초기에는 약물치료에 좋은 반응을 보인다. 삼차신경통 자체를 완치시킬 수는 없지만 적절하게 사용하면 효과적으로 통증을 조절할 수 있다. 하지만 점차 삼차신경통이 심해지면 약물치료의 효과가 줄어들게 된다. 약을 증량해도 통증이 심한 경우, 약의 부작용으로 복용이 어려운 경우는 수술치료가 필요하게 된다.

수술치료는 크게 보면 2 가지로 나눌 수 있다. 첫 번째 수술방법은 안면감각을 정상으로 유지하기 위해서 삼차신경을 보존하면서 삼차신경통의 원인을 해결해 줌으로써 통증을 없애는 미세혈관감압술이다. 두 번째 수술방법은 통증이 발생하고 있는 삼차신경에 인위적으로 손상을 가함으로써 통증을 없애는 수술방법 등이다.

첫째, 미세혈관감압술은 삼차신경통의 원인을 수술로 해결하는 수술법이다. 귀후방의 머리를 조금 깎고 전신마취 하에서 귀후방을 약 5-6cm 정도 절개하고 두개골을 연후 삼차신경을 압박하는 뇌혈관을 찾아서 분리시켜 주고 테플론이라는 수술스폰지를 이용하여 뇌혈관이 더 이상 압박하지 않도록 해주는 수술이다. 삼차신경통을 원인적으로 접근하여 완치시킬 수 있는 유일한 치료법으로 수술 완치율은 80-90% 정도로 매우 높고 재발율이 낮으며 수술 후에도 안면감각을 정상적으로 유지할 수 있다.

둘째, 삼차신경에 손상을 가함으로써 통증을 없애는 수술방법들로는 알코올 등의 화학제를 이용하여 신경을 차단하는 방법, 고주파를 이용하여 신경에 열을 가하는 방법, 신경을 압박하여 손상을 주는 방법, 방사선을 이용하는 방법, 극단적으로는 신경을 직접 절단하는 방법 등이 있다. 삼차신경에 손상을 가하는 정도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공통적으로 한쪽 안면의 감각이 저하 되는 단점이 있다. 일반적으로 삼차신경에 손상을 심하게 가하면 안면감각마비는 심하나, 재발율은 더 적고 반면에 삼차신경에 손상을 적게 가하는 경우는 안면감각 마비 정도는 덜하나 재발율은 상대적으로 더 높다.

앞서 열거한 수술법의 방법, 장단점 등을 생각하여 환자의 상태에 따라 적절한 수술법을 선택해야 하겠다.

신경외과 김은영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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