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세대 대학생 "미팅 촌스러워 채팅이 더 좋아"

중앙일보

입력

"미팅은 사라지고 동아리 활동 대신 인터넷 커뮤니티로…. "

n세대 대학 새내기들의 캠퍼스 풍속도가 바뀌고 있다.

매년 3월이면 벌어지던 학과별 모임이나 신입생 환영회는 이제 옛 풍경이다. ''대학생활의 꽃'' 이라는 동아리 활동도 확 줄었다. 대신 인터넷 게시판을 통해 친구를 사귀고 사이버 강의를 수강하며 핸드폰 문자 메시지로 선배들과 연락한다.

인터넷 활성화와 학부제 등의 영향으로 철저히 개인화한 문화가 자리를 잡은 것.


이재원(20.한양대 사회과학부1) 씨는 입학 전부터 인터넷 커뮤니티를 통해 같은 전공을 지망한 친구 10여명을 사귀었다.

그는 "선배들과의 술자리보다 마음 맞는 친구들과 채팅하는 게 더 좋다" 며 "학회나 동아리는 구속적이므로 가입을 안할 생각" 이라고 했다.

신입생들로 북적이던 과방(학과 사무실) 도 썰렁하긴 마찬가지. 사이버 강의가 활성화함에 따라 수업시간에도 새내기들의 얼굴을 보기가 어렵다.

김윤정(연세대 사회계열1) 씨는 "과방이 있는지조차 모른다" 며 "학교생활에 궁금한 게 있으면 인터넷 게시판에 질문을 올린다" 고 말했다. "사이버 강의를 들으며 리포트도 e-메일로 제출하고 시험도 온라인 상으로 본다" 는 소개다.

선배들이 주선해주던 전통적인 미팅도 뜸해졌다. 김진경(20.성신여대 공예과1) 씨는 "대신 인터넷을 통해 상대를 찾고 있다" 고 전했다.

이화여대 유세경(劉世卿.언론홍보학부) 교수는 "대학측도 학교 홈페이지에 n세대를 위한 커뮤니티 공간을 제공하는 등 새로운 대학 문화에 맞춰가고 있다" 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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