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 맞는 PC를 찾아라(1) - CPU [2]

중앙일보

입력

현재 PC를 이용하여 하는 가장 많은 작업은 무엇이 있을까? 회사에서는 물론 업무 효율성 향상을 위해 문서 작성을 하고 도표를 작성하며 인터넷을 이용하여 자료를 수집할 것이다. 프로그래머는 컴퓨터로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며 디자이너는 컴퓨터로 그림을 그린다. 그러면 가정에서는...... 게임을 가장 많이 즐긴다. 이건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컴퓨터는 값은 비싸지만 게임을 즐기기 매우 좋은 조건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전용 게임기로 즐기기 어려운 전략 시뮬레이션과 같은 게임은 역시 PC로 해야 제맛이 난다고 할 수 있다. 그러면 자신이 게이머라면 어떤 CPU를 구입하는게 가장 합리적일까?

게임도 게임 나름이다.

컴퓨터 게임이라고 다 같은건 아니다. 게임도 장르(Genre)에 따라 여러 종류로 나눌 수 있다. CPU도 이 게임의 장르와 내용에 따라 선택이 달라질 수 있다. 스타크래프트와 디아블로 II가 같은 장르가 아니듯 같은 게임 특성을 가지지 않는다. 스타크래프트와 같은 전략 시뮬레이션도 있고 디아블로류와 같은 RPG(사실 이건 정통 RPG와 거리가 멀긴 하다만......)류도 있고 Need for Speed와 같은 레이싱 게임, Virtual Fighter와 같은 격투기 게임도 있다. 심지어 아는 사람은 다 아는 X행이라는 위험한 게임까지...... CPU가 빠르면 이러한 게임을 모두 빠르게 즐길 수 있지만 인간의 경제력은 한계가 있고 정해진 예산에서 컴퓨터를 구입해야 하는 대부분의 사용자에게는 이런 선택은 꿈같은 일이다. 그렇다면 내가 즐기는 게임에서는 어떤 CPU를 고르는게 가장 합리적일까?

전략 시뮬레이션 사용자

스타크래프트와 같은 전략 시뮬레이션은 다른 게임과 달리 대부분 2D 처리를 하거나 3D 처리를 하더라도 효과 처리 수준에서 머무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부분에서 CPU의 부담이 줄어들기 때문에 어느정도의 수준만 된다면 꼭 비싼 CPU를 사용하지 않아도 된다. Intel의 Celeron이나 AMD의 Duron정도의 10만원도 초반 수준의 CPU라면 충분한 성능을 낼 수 있다. 다만 이러한 게임의 경우 유니트(Unit)의 숫자가 늘어나면 속도가 저하되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이러한 것을 대비하여 컴퓨터의 메모리를 ''부족하지 않게'' 준비하여 두는 것을 권한다.

RPG(Role-Playing Game) 사용자


이런 RPG라면 사양이 좀 높아야 한다.

RPG라고 부르는 게임은 크게 일본 스타일과 미국 스타일로 나뉜다. 어떤 스타일을 즐기는가에 따라 약간 CPU의 성향이 달라질 수 있는데 미국식 RPG 스타일(Ultima나 Baldur''s Gate가 대표적인 예이다.)의 경우 3D 처리의 비중이 높기 때문에 일본식 PRG보다 약간 높은 CPU에서 원활한 동작을 보인다. 그래픽카드의 3D 처리 능력이 우수한 수준이라면 현재 출시되고 있는 Celeron이나 Duron CPU에서도 큰 불만을 가지지는 않을 것이다.(물론 Pentium III나 Athlon CPU라면 더 없이 좋겠지만 지나치게 무리를 할 필요는 없다.) 일본식 RPG(너무 많아서 언급이 힘들 정도이다.)의 경우 현재까지는 3D로의 의존이 매우 높은 수준은 아니기 때문에 일반적인 게임이라면 400-500MHz대의 Celeron CPU로도 원활한 동작을 보인다.(다만 PlayStation과 같은 게임기에서 이식된 Final Fantasy와 같은 게임의 경우에는 3D 처리의 비중이 높다.)

스포츠 게임 사용자


스포츠게임은 인체에 무해합니다.

일반적인 스포츠 장르의 게임은 미국식 RPG 수준의 3D 처리를 하는 경우가 많다. 물론 이것도 게임에 따라 상당히 다른데 같은 EA의 스포츠 게임이라도 FIFA 시리즈는 상대적으로 저사양에서도 잘 동작했고 NBA Live 시리즈는 고사양에서 원활한 동작을 보인다. 게임의 스타일이 넓게 보는 시각의 게임(축구와 같은)은 400-500MHz대의 Celeron이면 큰 불편이 없을 것이지만 정교한 움직임을 표현해야 하는 농구나 하키, 레이싱과 같은 게임의 경우에는 600-800MHz선의 Celeron이나 Duron CPU를 권장한다. 물론 게임을 즐기는 그래픽카드와 게임의 해상도에 따라 이러한 CPU 요구사항은 달라질 수 있다.

1인칭 액션 게임 사용자

일반적으로 Quake와 Unreal과 같은 게임으로 대표되는 이 장르의 게임들은 가장 빠른 속도로 처리를 해야 할 필요가 있는 게임이다.(실제 시점 자체가 빠르게 움직어주어야 하기 때문이다. 속도가 상대적으로 느리게 되면 멀미와 같은 증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게 된다.) 다른 게임과 달리 이러한 게임은 가장 빠른 체감속도를 요구하기 때문에 그래픽카드의 3D 처리 능력도 우수해야 하지만 CPU도 빠를수록 도움이 된다. Athlon이나 Pentium III급 CPU를 권장하며 Celeron이나 Duron을 사용할 경우에는 가급적이면 빠른 속도의 모델을 구입하는 것이 좋다.

참고

성인용 게임의 경우에는......

성인용 게임(이라고 하지마는 일본식 용어로 말하면 ''15금'', ''18금'' 게임이라고 불린다. 쉽게 말해 ''고등학생 이상 관람가'', ''미성년자 관람불가'' 게임을 말하는데 말이 고등학생 관람가이지 국내에 들어오면 꽤 위험한 게임이 될 수 있는 것들이다.)의 경우에는 어느정도의 CPU면 될까?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높지 않은 CPU를 가지고도 큰 무리 없이 게임이 가능하다. 대체적으로 이러한 게임들을 분석해보면 3D 처리를 전혀 하지 않는 게임이 대부분이다. 화면 갱신이 게임치고 매우 적은 편에 속하기 때문에(사실 그림 몇장 바뀌는 정도라고 보아도 될 정도이다.) CPU에 부담이 되는 경우가 그다지 많지 않다.Pentium II나 Celeron, K6-2 300MHz 전후의 CPU라면 그다지 큰 불편을 겪지 않고도 최신 성인용 게임을 즐길 수 있다. 다만 작년말에 출시된 X행이라는 게임을 필두로하여 올해부터는 3D 처리의 비중이 높은 게임이 상당수 출시될 것으로 예상이 되며 이 경우에는 현재의 Celeron이나 Duron급 CPU 이상에서 원활한 운영이 가능할 것이다.

김준연
자료제공:pcBee(http://www.pcb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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