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캐슬이 10만원…아파트 청약금의 굴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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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8면

침체된 부동산 경기가 아파트 청약신청금(청약증거금)을 뚝 떨어뜨렸다. 부동산 경기가 호황일 때는 최고 5000만원까지 치솟았던 청약금이 최근 10만원까지 내려갔다.

 롯데건설은 지난달 김포 한강신도시에 분양한 롯데캐슬과 용인시 기흥동 롯데캐슬 스카이 3순위 청약금으로 각각 10만원을 받았다. 이들 단지는 청약금을 내린 덕에 3순위 접수에 청약자가 몰리면서 순위 내에서 평균 1.1대 1, 1.4대 1의 경쟁률로 청약이 마감됐다. 롯데건설 김연욱 분양소장은 “실수요자가 쉽게 청약할 수 있게 유도하기 위해 신청금을 낮췄다. 경쟁률이 좋아지면 계약률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청약금은 청약통장 등 청약자격 제한이 없는 3순위 청약 때 청약신청자에게 받는 일종의 가계약금이다. 분양업체가 전체 분양가의 10% 이내에서 정하도록 돼 있다. 일종의 청약 문턱인 셈이다.

 2004년 청약 돌풍을 몰고 왔던 서울 용산구 한강로3가 용산 시티파크 242㎡(이하 전용면적) 청약금은 5000만원. 116㎡형도 3000만원이었다. 분양대행업체인 내외주건 정연식 상무는 “종전에는 청약 가수요를 걸러내고 청약 과열을 막기 위해 청약금을 많이 받았지만 요즘 같은 시장 분위기에선 청약금이 사실상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최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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