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2위 … 나사 빠진 볼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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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4면

우사인 볼트

우사인 볼트(26·자메이카)가 심상치 않다.

 볼트는 2일(한국시간) 자메이카 킹스턴에서 열린 런던 올림픽 200m 자메이카 대표 선발전에서 2위(19초83)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볼트의 훈련 파트너인 요한 블레이크(23)가 볼트보다 0.03초 빠른 19초80으로 1위를 차지했다. 100m(9초58)와 200m(19초19) 세계기록을 갖고 있는 볼트는 전날 100m에 이어 또 다시 블레이크에게 밀렸다. 런던 올림픽에서 3관왕(100m·200m·400m 계주)을 달성하겠다는 목표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최근 부진과 관련해 볼트의 부상설도 나오고 있다. 실제로 경기 후 볼트는 근육통이 도진 오른쪽 허벅지를 붙잡고 스트레칭을 했다. 우승자인 블레이크도 “볼트는 100% 컨디션이 아니었다”고 했다. 볼트가 지난 2월 독일 뮌헨의 한 병원을 방문해 다리 통증으로 비밀치료를 받았다는 소문도 돈다. 이에 대해 볼트 측은 근거 없는 추측이라고 일축하고 있다.

 부상이 아니더라도 볼트가 예전의 기량을 회복하지 못한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 이날 볼트는 결승선을 통과한 직후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스스로 불만을 표시했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도 “아직 내 컨디션은 최고가 아니다. 무엇이 문제인지 코치와 상의하고 훈련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긍정적인 사나이 볼트는 여전히 올림픽 2연패에 대한 자신감을 나타냈다. 볼트는 “사람들은 블레이크에 관해 많은 이야기를 한다. 그가 최고의 선수임을 증명했다고 한다”면서도 “나는 여전히 올림픽 챔피언이다. 런던 올림픽은 내 모든 걸 보여주는 무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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