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훌리건 대비책 서둘러라

중앙일보

입력

'월드컵 불청객 훌리건을 막아라' .

한국 월드컵조직위원회(KOWOC)는 14일 세종문화회관에서 주한 영국문화원과 공동으로 영국 축구 전문가를 초청해 훌리건 문제를 비롯한 월드컵 경기장 안전관리를 위한 심포지엄을 연다.

참가자 가운데 축구 전문잡지 '월드 사커' 의 키에 라드네지 기자는 "경기장 폭력이나 대형 사고는 영국을 비롯한 유럽뿐 아니라 남미와 아프리카 등 세계 각국에서 빈번히 일어나고 있다" 며 특히 월드컵에서 철저히 대비할 것을 강조한다. 그는 "아무리 온건한 관중도 군중심리에 의해 언제든 폭도로 변할 가능성이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고 일깨웠다.

1968년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는 관중석 상단에서 아래쪽으로 불이 붙은 램프를 던지는 바람에 겁에 질린 하단 관중들이 한꺼번에 대피하다 74명이 압사하고 1백13명이 크게 다쳤다.

85년 영국에서는 종이와 쓰레기가 쌓인 경기장 스탠드에 담배꽁초로 불이 나는 바람에 56명이 숨지는 참사도 있었다. 지난해 짐바브웨와 남아공의 월드컵 예선에서는 폭도화한 관중을 향해 경찰이 최루탄을 발사, 관중들이 서로 엉키면서 13명이 죽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영국 축구경기 인가국(Football Licensing Authority) 경찰국장인 데이비드 보먼트는 갑자기 날씨가 나빠지는 등 돌발상황에 대한 상황별.시간대별 대처 시나리오를 미리 작성해 둘 것을 주문한다. 관중 입.퇴장때 너무 시간을 지체해 짜증이나 불만을 일으킬 요소를 만들지 말아야 하며 TV 카메라나 광고판 등이 관중의 시야를 방해하거나 무기로 이용되지 않도록 철저히 관리해야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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