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성남 기독교단체 '축구장 집회' 강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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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축구 일화구단의 성남 연고 철회를 요구해온 경기도 성남지역 기독교단체들이 다음달 올 시즌 일화의 첫 홈경기가 열릴 성남종합운동장에서 대규모 집회를 갖기로 해 일화구단 연고문제를 둘러싼 파문이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13일 성남 남부경찰서에 따르면 성남시기독교연합회는 다음달 1일 오후 중원구 성남동 성남종합운동장 잔디구장에서 1만명이 참가하는 '일화축구단 연고반대 기도회'를 갖기로 하고 최근 경찰에 집회신고서를 제출했다.

이날은 성남일화와 안양LG의 올 시즌 K-리그 조별컵 경기일정이 잡혀 있어 성남 연고를 사수하려는 프로축구연맹과 지역 축구인으로 구성된 성남축구사랑시민대책위원회의 반발을 사고 있어 물리적 충돌이 우려되고 있다.

기독교연합회측은 지난해부터 일화구단을 특정 종교재단이 운영하고 있다며 연고지 철회를 끊임없이 시(市)에 요구해 왔다.

종합운동장 관리사무소 관계자는 "종합운동장 시설을 사용하려면 성남시체육시설관리운영조례에 따라 사용승인을 받아야 한다"며 "올들어 어느 곳에서도 운동장사용승인 신청이 들어오지 않은 상태"라고 말했다.

그러나 시는 늦어도 이달 말까지 양측의 종합운동장 사용요청에 대해 결론을 내려할 처지에 놓였으며, 이 과정에 적지않은 반발과 압력에 시달릴 것으로 보인다.

한국 중.고 축구연맹과 성남축구사랑시민대책위는 13일 오후 강원도 속초에서열릴 중.고 축구대회 개회식에서 일화 연고지 사수를 위한 궐기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또 지난달부터 성남 시청 홈페이지(http://www.cans21.net) '시장에 바란다' 코너에는매일 100건이상의 연고철회를 비판하는 글이 올라오고 있으며, 최근에는 '안티 성남시장' 사이트(http://my.dreamwiz.com/sung310)까지 등장했다.

시는 이에 앞서 지난해 말 일화구단의 올 시즌 축구장 사용신청을 반려하는 등 일화구단 연고철회 방침을 밝혀 축구계의 반발을 사고 있다. (성남=연합뉴스) 김경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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